♣6월에 -다부동 전적지를 찾아♣
호 당 2009.6.4
일행은 전적비 앞에
고개 숙어 묵념한 다음
조형물이랑 무기들을 보며
지난 적을 더듬고
어루만지며
가슴 가득 원혼을 달래
명복을 빌었다
어느 것 하나
영령들의 한이 서린 곳
없지 않지만 유독
전시한 무기들엔
새빨갛게 서려 있었다
6월의 바람이
포근하게 감싸 주었다
아무리
외치고 울분 토한들
영령들은 말이 없고
건너편 격전지인 유학산도
무심한 푸름만 피우면서
그날의 아픔을 잊은 듯 보였다
유학산에서
산비둘기가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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