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9
나팔꽃 호 당 2009.6.7 정화수 머금고 활짝 핀 너에 매혹되어 몽롱한 벌이 아직 깨어나지 못하는 사이 해는 창문까지 못 미쳤는데 벌써 너는 맥없이 입 다무는가 아낌없이 나누던 붉은 빛깔 단물 한 모금 가져가도 좋아하던 네가 요염한 자태 펼쳐 매력 떨친 너였는데 더 머물러라 더 웃어라 단물 빨던 벌 가슴 쓰리다 저무는 너의 그림자가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