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사이

인보 2012. 5. 2. 13:25

사이
호 당  2012.5.2
입주한 지 10여 년을 
우리는 숯가마의 
한 구멍을 드나들었다
형제는 아니더라도 
같은 숯가마에서 열 받아 
가히 숯이 되었는데
유독 생나무가 된
그녀는 외딴 속성
숯가마에 올라타고 
조금만 데우면 금방 
덕담이 활활 탄다
꼬마 숯덩이는 눈망울에 
불붙여주면 생기가 
좔좔 흐른다
귀여운 녀석들
어쩌다 숯가마에 
같이 들어가도 
그녀와 그녀의 자녀는 
탱탱한 생나무로 
생 비린내가 난다
무엇이 
사이를 벌려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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