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호 당 2012.5.2
입주한 지 10여 년을
우리는 숯가마의
한 구멍을 드나들었다
형제는 아니더라도
같은 숯가마에서 열 받아
가히 숯이 되었는데
유독 생나무가 된
그녀는 외딴 속성
숯가마에 올라타고
조금만 데우면 금방
덕담이 활활 탄다
꼬마 숯덩이는 눈망울에
불붙여주면 생기가
좔좔 흐른다
귀여운 녀석들
어쩌다 숯가마에
같이 들어가도
그녀와 그녀의 자녀는
탱탱한 생나무로
생 비린내가 난다
무엇이
사이를 벌려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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