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여망 하나/호당. 2021.3.13 노송이라고 여망 하나 없겠나 봄만 되면 가지 끝 더 창창해 몇 마디 더 뻗는다 많은 나이테만 쌓았어도 생각 하나 없겠나 참신한 시어를 더 번듯거려 새 맛 나는 문장 펼치고 싶었다 마음이 죽지 않았다 고목이 한쪽 메말라간들 생을 포기하지 않아 아직 펼쳐 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번뜻한 시어로 아무도 밟지 않은 무풍지대를 휩쓸고 싶은 고산준령 고사목이 되더라도 그 속 사리 몇 점 지녀 천년을 번듯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