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인생/호당. 2021.5.13 내 생이 꼬불꼬불한 창자 같다 폭풍이 지나간 바다다 요 몇 년 전은 파랑에 배 띄워 포근한 잠에 취했다 미친바람에 내 배는 기우뚱 백지에 실린 시어가 바들바들 떤다 시시각각 높아지는 파고 더 빨리 기우는 열량계 바늘 이제는 바르르 떨림도 진폭으로 가슴 졸린다 어찌 고목이라 대접만 있겠나 그저 넙죽넙죽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명제가 산은 물이요 물은 산이라 뒤집힐까 두렵다 흔들리는 세상 속 내 인생의 흔들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