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신세대 어머니

인보 2021. 5. 11. 14:59

신세대 어머니상/호당 . 2021.5.11
날씬한 몸매를 한껏
조여 내보이고 싶은
신세대 어머니
꼬마 아들 손을 잡고 
학원으로 간다
사랑 끈으로 칭칭 묶인 아들
이 광경을 본 뻐꾹새 부러워
뻐꾹 뻐꾹 
내 새끼 찾는 듯한 애절한 짖음
남에게 지면 안 돼
대순처럼 뻗도록
모든 광선을 모아준다
벌벌 떨어보는 것도 
명약을 마다하고
아랫목에 앉혀 수도꼭지를 단다
물을 콸콸 틀어 놓을 테니
마음껏 휘젓고 물장구쳐라
아니다를 한 번도 겪지 않은
풍요의 신세대
북풍이 획 불면 금방 쓰러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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