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흔들리는 인생

인보 2021. 5. 14. 09:39

흔들리는 인생/호당.  2021.5.13
내 생이 꼬불꼬불한 창자 같다
폭풍이 지나간 바다다
요 몇 년 전은 파랑에 배 띄워
포근한 잠에 취했다
미친바람에 내 배는 기우뚱
백지에 실린 시어가 바들바들 떤다
시시각각 높아지는 파고
더 빨리 기우는 열량계 바늘
이제는 바르르 떨림도 
진폭으로 가슴 졸린다
어찌 고목이라 대접만 있겠나
그저 넙죽넙죽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명제가
산은 물이요 물은 산이라 
뒤집힐까 두렵다
흔들리는 세상 속
내 인생의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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