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어온 길은 추억이다/호당/ 2024.12.24
먹을 것 부족한 길은
내 고향이다
눈감고 숟가락질해도
코에 넣지 않은 길
조금 멀리 걷고 싶다
조금 낯선 길 만나면
촌티 내어 어리둥절해진다
누에처럼 허물 벗어야 자란다
한 쾌에 꿴 북어 같은 형들 울력
잘 정비된 넓은 도로를 걷는다
죽을 둥 살 둥 책장 넘긴다
책갈피 너절너절해지자
내 아랫도리가 여물어 간다
넓은 길이 많다는 것을 알아
이 길에 밥줄 꼽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선 길이다
내가 걸어온 길이 추억이 되고
미래의 길은 모르겠다
이 길이 붙박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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