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무명 시인

인보 2024. 12. 23. 09:34

무명 시인/호당/   2024.12.23

시맥 詩脈에 올라탄 나
시답잖은 술안주에 취해
비툴비툴
시답잖은 시만 배출한다

낮 동안 기둥뿌리 맴돌다 
시간을 허비한다
고개 꺾인 풍뎅이처럼
나래 파르르 떨며 
뱅글뱅글 돈다

다람쥐 쳇바퀴 굴리는 것처럼
배회한다
다람쥐는 쳇바퀴 돌리는 일이
다른 길 다른 풍경이 
전개한다는 생각 때문에 즐겁다

밤 고양 준동할 무렵이면
시맥과 무명 시인의 격돌이다
결국 시의 구문 끌어와 시답잖은
시 한 편 배출하고 혼자만
시답다*고 생각한다
명산을 동경한다.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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