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서 줄서기 복지관에서 줄서기/호당/ 2024.10.411시 30분부터 식판이 달그락한다성급한 백수들11시부터 줄을 잇는다무념 하는 자팝콘 톡톡 튀기는 자얄미운 새치기외도하다 들켜 긴 줄을 출렁거리게 한다값싼 한 끼는 대구 시민의 복지에 실린 메뉴다침 삼키며 줄 서서 기다리는 백수의 얼굴들에건강하소서. 자작글-024 2024.10.06
화훼단지 가는 길에 화훼단지 가는 길에/호당/ 2024.10.3구부정한 나이게발선인장에 홀려 옥시토신 oxytocin 뚝뚝 흘린다무임승차에 길들어공짜 풍선이 둥둥 뜬다자리 양보 받아 민폐에 미안하다사람 냄새 섞인다지린내 한 방울 섞인들화훼단지 꽃향기는 그대로다개를 몰고 다니는 이를예사로 보지 말아야겠다게발선인장을 반려 식물로애착하니까그 길이 훤해 꽃이 오르고 내린다. 자작글-024 2024.10.04
마음-2 마음-2 /호당/ 2024.10.3면면히 이어온 한 탯줄아잘 가라달랑 하나 남기고아무것도 몰랐던 세월아어느 날 갑자기채어 가버려마음 하나 둘 곳 잃었네마주 보는 별별빛으로 엮어 좋았는데기댈 곳 없는외톨이 맘하늘에다 맘 부치네. 자작글-024 2024.10.03
동평공원의 오후 동평공원의 오후/호당/ 2024.10.2우리 아파트 겨드랑에 있는 공원방과 후면 새파랗게 움트는 사랑 뭉치들파란 이파리들 팔랑거린다공 굴리는 아이들은 데굴데굴자전거 달리는 아이는 뱅글뱅글정글 타는 아이는 미끌미끌야구하는 아이는 보오올, 스트라이크축구하는 아이는 슛, 꼬오링공원 가득사랑해야 할 종종걸음이 지천으로 깔려있다동평공원 오후는 맑은 시냇물에 물장구치고 싶은피라미 같은 아이들이 내뱉는 소리 가득하다 자작글-024 2024.10.03
유리창 유리창/호당/ 2024.10.2아무것도 눈치챌 일 없어환히 들어내 보인다몰래 꿰뚫어 내다볼수록예뻐 애끓는 맘유리창에 입김 불자화들짝귀 쫑긋 새운 토끼처럼금방 귀 흔들며 깡충깡충민낯으로 유리창 보기어쩔 줄 몰라치졸한 맘으로 더듬거린다. 자작글-024 2024.10.02
늦잠 늦잠 /호당/ 2024.10.1밤이면 초목도 잠자지그들은해님의 주기에 잘 순응하지늦잠은 축 늘어난 고무줄에메인 맘인 걸가장 깊은 골짜기에서밤을 잊는야행성이 달아난부엉이가 된다 자작글-024 2024.10.02
마침표 찍기 마침표 찍기 /호당/ 2024.10.1어찌 그리 헤맸든가그냥 마침표 하나로냉수 한 컵 벌떡벌떡마시면 끝낼 일을어쩌면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아등바등했는지여러 갈래 길에 얄미운 꽃들하나 꺾으려 발정 난 암캐처럼번번이 낙제점 한 점 가슴에 찍힐 때마침표 하나 꾹 찍고 말겠다는 생각그건 덜 여문 풋고추의 생각일 거야마지막 골목에 떡 버티다가달려온 꽃마침표 한 점 찍고희망 하나 가슴에 찰싹 붙는다. 자작글-024 2024.10.01
세파 세파/호당/ 2024.10.1 점점 고주파를 따라가는 나이세파란 날카로운 독소 하나품는다바람 불거나 눈비 내려 흐렸다 개는 날씨에 나이테는 불어나고파도치거나 폭풍 불면남모르게 새어나가는 기력빨대 꽂은 진드기 하나찰싹 붙는 동안노두는 맥 잃어간다팔 부 능선 구 부 능선 넘은들세파는 더욱 사나워버티려는 신음을 낸다 자작글-024 202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