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38

화훼단지 가는 길에

화훼단지 가는 길에/호당/ 2024.10.3구부정한 나이게발선인장에 홀려 옥시토신 oxytocin 뚝뚝 흘린다무임승차에 길들어공짜 풍선이 둥둥 뜬다자리 양보 받아 민폐에 미안하다사람 냄새 섞인다지린내 한 방울 섞인들화훼단지 꽃향기는 그대로다개를 몰고 다니는 이를예사로 보지 말아야겠다게발선인장을 반려 식물로애착하니까그 길이 훤해 꽃이 오르고 내린다.

자작글-024 2024.10.04

동평공원의 오후

동평공원의 오후/호당/ 2024.10.2우리 아파트 겨드랑에 있는 공원방과 후면 새파랗게 움트는 사랑 뭉치들파란 이파리들 팔랑거린다공 굴리는 아이들은 데굴데굴자전거 달리는 아이는 뱅글뱅글정글 타는 아이는 미끌미끌야구하는 아이는 보오올, 스트라이크축구하는 아이는 슛, 꼬오링공원 가득사랑해야 할 종종걸음이 지천으로 깔려있다동평공원 오후는 맑은 시냇물에 물장구치고 싶은피라미 같은 아이들이 내뱉는 소리 가득하다

자작글-024 2024.10.03

마침표 찍기

마침표 찍기 /호당/ 2024.10.1어찌 그리 헤맸든가그냥 마침표 하나로냉수 한 컵 벌떡벌떡마시면 끝낼 일을어쩌면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아등바등했는지여러 갈래 길에 얄미운 꽃들하나 꺾으려 발정 난 암캐처럼번번이 낙제점 한 점 가슴에 찍힐 때마침표 하나 꾹 찍고 말겠다는 생각그건 덜 여문 풋고추의 생각일 거야마지막 골목에 떡 버티다가달려온 꽃마침표 한 점 찍고희망 하나 가슴에 찰싹 붙는다.

자작글-024 202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