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 51

찝찝하다

찝찝하다/호당/ 2025.1.9민속떡집을 자주 이용한다저렴하고 양심적인 가게라서원종 게발선인장이 구석에서아무렇거나 자라 눈 반짝반짝잎 반들반들저걸 꺾꽂이하면 좋겠다말 떨어지자마자 꺾으려 든다급히 제지하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봄철이 적기라 했더니아닌걸그냥 가져가란다급히 사양하니 비닐에 담아 내민다걸 거쳐서 그냥 처박아 놓아 처리한다며진심 담긴 말홍재수에 양심이 찝찝하다지주를 새우고 다듬으니 촌색시가 일약 세련되었다그래도 찝찝하다.

자작글-025 2025.01.12

내 맘을 춤추게 한다

내 맘 춤추게 할 때 /호당/ 2025.1.9하루가 밋밋한 구도일 때가정상이라 치자쪼글쪼글 우그러진 밥통 좋게 대해 주면 맘이 춤춘다시내버스 정류장까지 2m 손 흔들어 애원하는 몸짓모른 척 출발하고 만다젊은 밥통일 때가 좋지세워주고말고불로동 게발선인장 분갈이용 거름. 한 포.내 힘에 운반하기 과하다.친절한 아가씨가볍고 같은 양을 골라준다 너무나 친절덤으로 플라스틱 빈 화분을 준다맘이 춤춘다동호 내 가게 들르고 싶어 안녕하세요반가워원종은 없어요이거 보세요꽃에 매혹하다 후한 값을 치르고불로동에서 대접받는 기분에 맘이 춤춘다.

자작글-025 2025.01.11

세일

세일 /호당/ 2025.1.11우리 아파트 인근 마트엔 세일을 자주 한다박리다매라는 구매 낚시가 드리워있다물가 치솟는데 세일 고기밥 뿌리는데 고기 때 우르르 몰러 와입 뻐끔뻐끔 지느러미 살랑살랑나라고 그냥 있겠나5kg 토마토 19,800원평시 35,000원 이상 호가어깨 메고 비툴비툴그래도 다리는 거뜬하다싼 것에 맛 들면 공짜 심리에 불 지펴지갑을 헐어도 기분 좋다가까운 마트는 배 않고박리다매는 상술이다.

자작글-025 2025.01.11

친구야 하양에서 만나자

친구야 하양에서 만나자/호당/ 2025.1.10대구 도시철도 1호선이 하양까지 연장 운행했다하양이 어떨지 여기서 만나자 약속올해 들어 최고의 한파가따귀를 갈기며 뭣 하러 쏘다니노입 쪼글쪼글한 친구 만나얼굴 보고 맛 삼키는 재미로 다니거든안심역 지나니 지상으로 달린다30여 년 전의 얼굴은 간데없고새롭고 수려한 풍경이 즐겁다만남이 내천 자 골 하나 메워져삶이 퍼덕거린다정담은 각기 귀청의 주파수가다를지라도마음 포근해진다오늘삶의 생명수 한 병 벌떡벌떡 삼킨다.

자작글-025 2025.01.11

명사들과 한 자리

명사들과 한지리/호당/ 2025.1.9우연히 명사의 앞에 선다입 다물어 어리바리한 몸짓문학의 숲에서는 시원타 덥다움 틔우지 못한 자가조무래기 그늘에서위통 벗어버린 채 상투 어구를 토해놓는다아 글쎄명사에는 벌벌경찰엔 납작논객엔 굽실굽실나는 얼마나 위대하냐빳빳이모래알처럼 많은 인사 앞에자랑 한 번 쏟아낸다가슴 꽉 찬 허망그제야 후련하겠다무위 고에 빈둥거리는 사람아.

자작글-025 2025.01.09

편집

편집 編輯/호당/ 2025.1.91년 치 내가 펼친 시 424편그냥 두면 휴지 조각편집해서시작 노트란 이름 달았다내 손으로 할 수 없는 일문구점에 해마다 맡겨왔다물가 뛰는 것 누가 끌어내려60% 인상5,000원이 8,000원이란다공동사회는 서로 돕고 이익을 차려야지일방적인 이윤은 검은 구름 끼었을걸가슴 쓰리다옥이 될지 구슬 될지 생각 말자그냥 내 일 년 치 수확을 갈무리한다고생각하면 편하다.

자작글-025 2025.01.09

공동 배식 밥 주걱의 권리

공동 배식 밥주걱의 권리 /호당/ 2025.1.7주걱이 춤추듯 밥 뒤섞으면밥맛 달아나고 만다입술 쪼글쪼글 잇몸 우물우물맛으로 먹는 이는 단명한다밥솥째로 두고 한 주걱씩 삽으로 땅 파듯 찔러 주는 것은 배식지은 밥 이리저리 섞어 넌들 넌들 하게 만들어 주면분배이거든여기는 배식이야밥주걱 놀림에 꼬리말 달지말라장송곡 한 구절 들을라주는 대로 먹으면 장수한단다.

자작글-025 2025.01.09

별똥별이 된다

별똥별이 된다/호당/ 2025.1.7태어나자마자 지구에 매달려나이테 압박을 받는다모든 사람지구의 원심력 구심력의 조화로제 궤도를 돈다꽃이 피다 지다쇠똥 밟고 거랑 물에 씻고공사판 고공행진타워크레인에 빨대 꽂는다은하수 건너 별 하나 내 별이 팽창하다수축하다주기가 짧아질수록 몸 닳을수록아홉 구멍에 불 붇는다평생 숨 쉬는데 닳고 메말라내 궤도를 이탈하면 별똥별이 되고 만다.

자작글-025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