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구자원봉사자 표창장수여식장 2022 대구자원봉사자 표창장 수여식장/인보/ 2022.12.7 정장 차림 메시지를 착실히 지킨 수상자들 정한 자석에서 두리번거림 민머리 중에 헌팅캡 하나 예행연습 두 번 하고 보니 민머리가 정석인 듯 민둥민둥 빡빡 까만 솔밭 늙은 정장이 헐렁 가득 메운 식장 인파 뒤죽박죽 정장 물결이 정장 섬으로 밀려온다 정장 복식에 모자는 있는지 이색풍경 하나 뭔가 달라야 남들이 알아차리지 아! 그 사람 잎 지고 바싹한 미루나무에 걸친 헌팅캡 자작글-022 2022.12.11
자존심 자존심 /인보/ 2022.12.9 6,25를 겪어 용케 살아남은 초등 동기 하나 반가워 자리 같이했더니 철공소 사장 허풍 둥둥 까짓것 말단공무원 자존심 철 가락 쑥쑥 늘여 세워 한껏 깔본다 운전대 잡을 줄 알아 스윙 알아 골프골프 한 줄 글 쓰거나 한 줄 글 읽지 않아도 우거진 나무 그늘 내려 떵떵거리면 굽실굽실하는 이 많거든 자존심을 골프채에 실어 힘껏 스윙한다 자작글-022 2022.12.09
복장은 정장 복장은 정장 /인보/ 2022.12.6 대구 자원봉사자 수상자로 지명받고도 무덤덤 무념하기로 당일 전 저녁에 메시지 받고 화들짝 정장 차림 하라고 소 타래기 놓은 지 얼마인데 목동의 옷 고물 창고 뒤진다 고물 중 최근 고물 바싹 말라 오그라진 옷걸이 헐렁한 수치가 고소를 금지 못 한다 자신이 오그라들 일을 대범해지자 그까짓 것 참 잘 입어서 격에 딱 맞아 이 겨울 발발 떨지나 말아야지 자작글-022 2022.12.09
관절음에 맘 시리다 관절음에 맘 시리다/인보/ 2022.11.27 겨울답지 않은 따뜻함에 시샘한 찬바람이 맛보라는 듯 고드름을 들고 달려온다 무릎보호대를 감고 맞서려 걷는다 웅크려 살살 걷는 발걸음 삐끗 소리에 관절이 놀라 콧구멍 시큼 거리 일 듯하다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으면 라이닝이 바퀴를 꽉 잡는다 제 몸 닳아 부스러지면서 연골이 모두 닳았으니 관절이 시큼 새콤함 삐걱삐걱 뿌드득 뼈의 마찰음에 마음 갉아낸다 라이닝을 갈아야 하나 고물차 부품 교체하면서 끌고 다녀야 하나 한파의 귀에 대고 물어본다 자작글-022 2022.12.09
자원봉사지 표창장 자원봉사자 표창장 /인보/ 2022.12.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섯 글자 ‘자원봉사자’ 그런 것 알기 했었나 그냥 하고 싶어 배춧잎 절어졌을 정도로 일했지 나, 너, 낱말 내어 걸거나 풀풀 날리거나 했지 너는 해맑은 물살로 생기 벋고 더욱더 보고 싶어 걸고 떼고 날리고 거듭했지 냇물은 흘러가고 흘러오는 사이 물이끼 불어나듯 버들강아지 눈 봉긋해 방긋거린다 하고 싶어 굴린 중고차 삐걱거리는 고물차가 될 때 표창장 힘이 실려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는다 해맑은 물살에서 버들강아지 꽃 피워 푸른 낱말 날린다 자작글-022 2022.12.09
버들강아지 버들강아지 /인보/ 2022.12.8 버들강아지 눈뜰 생각 않아 따뜻한 숭늉 마시게 하는 일이 내일이다 강가를 읽으며 물 흐르는 것을 읽고 맑은 물만 흐르는지 부유물이 떠내려오는지 백로가 뭣 찾는지 알아차리려 않고 그냥 물 흐르는 것만 읽는다 눈 틀 채비하지 않은 버들강아지 눈을 툭툭 깨우는 것이 어려워 그냥 눈으로 글자만 쓰는 것이 좋단다 봄 편지 읽고 멍하니 하늘 바라보다 공책에 글자를 쓰고 있다 편지 뭐라고 쓰였어요? 버들강아지 눈감고 몰라요 한다 자작글-022 2022.12.08
나는 자연인이다 나는 자연인이다/인보/ 2022.12.5 살아 남기기 위한 싸움은 보이지 않은 바람이다 그 바람의 행로가 자기 뱃심으로 걸었든 고충 빌딩으로 후려쳤든 목로에 걸렸든 처방전에 한숨 쓰였든 어디든 장애물은 있다 맘 졸이는 별 태양계에 진입한다 자연이 안겨준 바람이 멍들었거나 신음을 흔적 지워준다 때 묻지 않은 푸른 여인의 손바닥 자신과의 싸움은 판판 무승부 자작글-022 2022.12.08
파리바케트 파리바케트/인보/ 2022.12.6 부풀린 밀가루 모양 맛 가지가지 몸값 고공 행진 늙은 관절이 정복할 알맞은 1,600고지 늦게 출발하다 보면 앞서 고지 탈환한 흔적 빈 쟁반 빵 지문만 남고 정복한 맛은 없다 1,600에서 10,000 이상 고지 콧방귀 튕겨 보고 높은 갈고리에 매달릴 힘 간덩이 크기가 가늠한다 빵 하나 음료수가 거들어주어 점찍는다 파리바케트 아가씨가 알뜰히 보듬어주어 좋다 자작글-022 2022.12.06
떠르미 사과 한 소쿠리 떠르미 사과 한 소쿠리 /인보/ 2022.12.4 노점상은 사과 감 고구마 귤들을 가장 보기 좋게 쌓고 마음은 손님을 쌓아 기다린다 춥고 덥고 가릴 형편인가 길바닥 농산물 몇 점 벌리고 떠는 노파 모습이 측은보다 경외가 앞선다 노파 한 분 떠르미 해 달란다 사과 한 무더기 수두룩 점심 굶고 이걸 떠르미 하고 언니 집에 간다고 한다 동정심보다 엉큼한 욕심이다 양손에 들고 끙끙 욕심의 대가를 치르는 중 관절음이 대신 용서를 빈다 삐걱삐걱 자작글-022 2022.12.04
칠곡지구 먹거리촌 칠곡지구 먹거리촌/인보/ 2022.12.3 다투듯 입맛 끌어 담던 먹거리촌이 입맛으로 자란 나무가 고사 직전 오돌오돌 찬바람만 맞는다 가물어 강바닥 메마르면 몇백M 되든 지하수 끌어다 벼농사는 지을 것이다 3년째 된서리 맞아 콜록콜록 엠블런스 소리 잦고 입맛 움츠리기가 보약인걸 입술 달싹거림을 즐기던 밥상은 민낯 주인 한숨 날아 형광등이 깜박깜박 된서리 맞은 고춧잎 같다 겨울잠에 취한 개구리는 봄 되면 깨어나지 입맛 차릴 밥상에서 숟가락 달그락 춤출 날 돌아올 것을 믿는다 자작글-022 2022.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