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땜하다 복 땜하다/호당/ 2023.7.11노인복지관의 배려세시 음식 백숙탕반겨 맞는 노학들의 날개가 가볍다삼계탕 보신탕 염소탕 곰탕 탕 탕여긴 복지 가격 1,300원개미 나들이 때 같은 긴 줄내 번호표 317번내 뒤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오늘이 복지의 복날백숙탕 한 그릇에몸은 따뜻 마음은 시원하다복지 누리는 복날세시 음식 백숙탕더위 이겨 낼 힘이 불끈 난다복날 챙겨 준 복지 주머니가팡팡하게 부푼다 자작글-023 2023.07.12
행복이라는 선물을 읽고 행복이라는 선물을 읽고/호당/2023.7.11 강 바오로님의 수필집이다 인생독본이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극한 크리스천 Christian 박학다식하면서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 몸을 낮추는 교직을 수행함에 반 이상을 전문직에서 교육을 이끄는 현대판 페스탈로치 앞만 보고 일했다는 경륜과 실력이 있은들 그 논리를 청맹과니로 여기니 공직 귀퉁이 멍 썩은 점 하나 갖은 인간들 금맥만 쫓는다 행복이라는 선물 한 아름 안았다 내 삶의 등불 하나 자작글-023 2023.07.11
당신에게 다가간다 당신에게 다가간다/호당/ 2023.7.10 놓아두었던 좌표가 조금만 달라지면 허둥지둥할 나이 이만큼 먼 길에 꽃나무 심어 피었다 졌다 또 내년을 기다려진다 새들은 날아간 길 흔적 남지 않지만 우리는 오늘의 삶에는 누수 때우는 시맨트나 흙이 보인다 통증은 대신 할 수 없는 이방인의 밥상 같은 것이 알약 한 움큼 털어 넣고 검은 밤을 지새우면 안녕이 행운이다 미래의 약속은 신기루일지라도 내일을 위한 꽃나무를 심는다 자작글-023 2023.07.10
신발 수선공 신발 수선공/호당/ 2023.7.9 정한 좁은 규격 박스 속을 폭염이 쏘아붙인들 푸념은 사치 그냥 버틴다 신발수선을 부탁하는 사람 반가워 좋게 보인다 가끔 삶이 알뜰하다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다가 낡은 하이힐 수선하려는 중년 아줌마 솥뚜껑 덮는 기세로 깎자는 말 나를 억누르는 말투를 쏟아붓는다 애라! 벼룩이 간 빼 먹겠다 나도 어엿한 각시 점심밥 들고 와서 좁은 공간을 알콩달콩 한다오 먹자고 하는 일 살아보면 거기가 거기 우쭐하지도 얕보지도 말라 나 쓸개 없는 줄 아냐 자작글-023 2023.07.09
나의 직함 나의 직함/호당/ 2023.7.8 교정에서만 유효한 직함 꾹꾹 마지막 결심 내리고 우쭐 물러나서 사회로 스며들 때 몸에 밴 직함이 통용 되리라는 망상 그 알량한 자존심 버리면 될 것을 어는 공동체에 들어간들 미미한 존재인걸 자본주의 속성을 실감하라 꿈 깨라 선생이란 호칭에 태연하라 함께 어울리면 마음 편한걸 교정에서 통용하는 직함이 넓은 사회에서는 강물에 설탕 한 컵 풀어 놓은 것 어는 속에 녹았는지 사라진다 나를 내려놓으면 편해진다 자작글-023 2023.07.08
언바란스 Unbalance 언바란스 Unbalance/호당/ 2023.7,7 우리는 이방인 신혼부부 사랑이 이글거릴 때 저 스탠드 불빛 붉게 부드럽게 비추어 주었지 아늑한 분위기 따스한 살갗 내음 함께한 침대는 포근해 삶의 행복 꽃을 피웠고 세월은 그냥 두질 않아 시샘하는 듯 아늑했던 스탠드는 점점 흐릿한 불빛 함께한 욕조는 점점 식어간들 관심 두지 않는 그이 어찌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없지 출발할 때부터 그까짓 세대 차는 무시하고 어느 지점까지는 에너지 철철 하던 것이 높은 산 오르듯 그이는 헉헉 숨소리 그만 주저앉고 한 사람은 보라는 듯한 기운으로 정상을 오른다 어찌 같은 베이스로 달릴 수 있나 새것은 헌 것으로 되는 것 침대는 올 것이 왔다는 듯 아무 쿳션이 없다 그이는 곤해 떨어져 있고 한 사람은 깨어나 매콩강 수상가옥을 .. 자작글-023 2023.07.07
버럭 소리 지르다 버럭 소리 지르다/호당/ 2023.7.6 여기 난청 지대는 아닌데 버럭 소리 질러야 잡히는 마음 귀청에 쌓이고 쌓인 허방 그럴수록 부드럽게 밑바닥을 까는 문주란 동숙의 노래처럼 고주파에 길들어질수록 고관절이 시큼할수록 난청의 골이 깊어진다 동굴의 울림에는 어림없어 초점 없는 눈동자에 초파리 한 마리 뛰어들자 버럭 소리 질러 쫓으려는 어눌한 맹추 하나가 미늘에 파닥거린다 자작글-023 2023.07.06
앞만 보고 일했다 앞만 보고 일했다/호당/ 2023.7.5 앞만 보고 일했다는 말이 유효하지 않다는 위정자 간혹 청맹과니나 바보로 취급받는다 이걸 알아주는 이는 1급수에만 산다는 산천어나 버들치 같아 냇물이 더 맑게 흐른다 겉과 속을 검은 경계를 하고 위만 쳐다보는데 일념 하다 속속 높은 계단을 밟는다 앞만 보고 일했다는 이 주변머리 없는 고지식한 망둥어처럼 대접받는 공회전 公回轉 바람 버들치 같은 맑은 물에만 사는 사람을 알라 자작글-023 2023.07.05
나의 훈련병 시절 * 나의 훈련병 시절/호당/ 2023.7.5 그때 군대는 구둣발 빳따가 제멋대로였지 욕지거리로 시작하여 욕지거리로 끝내는 하루 순둥이 미루나무는 바람에 잘도 따른다 옆의 서울 물 먹는 백양나무 같은 이 살살 간질인다 다음 주 부모 면회 오니 급히 쓸 돈이 있어 빌려달라는 살랑거리는 바람에 촌닭 덜컥 주고 한주 건너 또 건너 또또 사탕발림으로 도배하고 훈련병 끝날 무렵 갚는다는 연락처 해어지면 끝인 걸 촌닭 순수한가 청맹과니였나 갈취한 그도 살았는지 죽었는지 문득 속고 속이는 세태 호랑이 담배 피웠다는 이야기 같다 자작글-023 2023.07.05
폭염 폭염/호당/ 2023.7.5 덥다 덥다 찐다 찐다 이런 말이라도 흘려야 폭염을 실감한다 찜질방 땀 줄줄 흘리지만 정신은 말똥말똥 아파트 창문 열면 꼬리 불붙은 구미호 슬쩍 지나간다 북으로 팔공산이 남으로 비슬산이 둘러싸인 대구분지 놋대야 속 열기는 뱅글뱅글 돌기만 하여 대프리카란 별명 폭염에 절이면 시계추도 축 늘어진다 긴 그넷줄에 매달린 아가씨 치맛바람은 폭염이 일렁거릴 뿐 전력계는 뱅뱅 돌고 에어컨은 더운 바람 몰아내느라 연이은 재채기를 한다 자작글-023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