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하여
호당 2007.12.17
산다는 것은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도 느끼고 산다는 것이다
쌓이는 세월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이 있겠나?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
외로우니까 운다
짝 잃은 원앙도 외로우니까 운다
침묵하는 휴대폰을 열지 말라
어제 보던 골 파인 밥벌레가
오늘 보이지 않는다고 슬퍼 말라
세월을 이기지 못한 메마른 말들도
외로움을 삼키며 산다
삶은 외로움이다
다만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실려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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