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호당/ 2022.4.29 내 고향 사투리 부추를 분초 정구지라 한다 맨땅에도 눈 거름 주지 않아도 생이 강하다 싹둑 잘라 낸 밑동의 성깔은 매몰찬 여인 같다 숨벙 숨벙 썰어 밀가루 반죽해 적(부침개) 부친다 마당 가 흙벽돌에 무쇠 솥뚜껑 *디비 놓고 솔가지 장작개비로 불붙인다 **시답지 않으면 수수 빗자루로 부채질한다 아주까리기름이나 동박기름 들기름 등 슬쩍슬쩍 기름 두르면 툭툭 티는 방울 고소한 냄새 확 번지면 이웃집까지 고소해진다 적 부치는 날은 대가족이 분초처럼 빳빳한 기운 솟는다 덩달아 나도 오줌통이 빵빵 오줌 줄기 솨 뻗치고 분초 적 부치는 날은 온가족이 고소하다 *뒤집다 **마음먹은 데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일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