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골키퍼/인보 2023.2.19 나를 철석같이 믿고 공격한다 새매 눈이 되어 골을 향하여 살피는 동시 몸 따라다닌다 새매의 눈은 예리하다 먹잇감 점찍었다 하면 반드시 포획한다 새매의 눈이 되어 살피는 동시 두근두근 펄떡펄떡 공중에서 제트기처럼 내리꽂으면 영락없이 목표물을 포획한다 발에 차인 공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종횡무진한다 골 앞이다 발과 발 사이 공중을 용케도 공간을 총알처럼 날아온다 온몸으로 막는다 내 눈 깜짝할 사이 골을 통과한다 이 분노, 이 좌절, 이 죄책감 우군에 미안한 얼굴이 민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