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417

축구 골 키퍼

축구 골키퍼/인보 2023.2.19 나를 철석같이 믿고 공격한다 새매 눈이 되어 골을 향하여 살피는 동시 몸 따라다닌다 새매의 눈은 예리하다 먹잇감 점찍었다 하면 반드시 포획한다 새매의 눈이 되어 살피는 동시 두근두근 펄떡펄떡 공중에서 제트기처럼 내리꽂으면 영락없이 목표물을 포획한다 발에 차인 공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종횡무진한다 골 앞이다 발과 발 사이 공중을 용케도 공간을 총알처럼 날아온다 온몸으로 막는다 내 눈 깜짝할 사이 골을 통과한다 이 분노, 이 좌절, 이 죄책감 우군에 미안한 얼굴이 민낯이다

자작글-023 2023.02.19

제주 프레미엄 감귤(Jeju Premium)

제주 프리미엄 감귤 Jeju Premium/인뵈 2023.2.17 딸애가 제주 명품 감귤을 보내왔다 특별히 굵고 맛과 항이 특출하다 지금 환상에 잠긴 듯하다 아빠 엄마에 귤을 까서 입에 넣어준다 온 집안에 달콤한 효심이 가득하다 입안에 애정이 흥건히 괴어 단 맘을 꿀꺽꿀꺽 삼킨다 보내온 제주 명품 감귤은 딸애들 마음이다 삼 형제 목말 타고 감귤 물고 둥개 등개 한다

자작글-023 2023.02.19

불편

불편 /인보/ 2023.2.17 보릿고개 세대가 스마트폰을 톡톡 운전할 줄 몰라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자가용이 시동 걸리지 않는다 급한 일 출품은 정한 날짜 서둘지 않으면 헛일 집 앞 대천로엔 택시가 오지 않아 발 동동 추위에 벌벌 빨리 빨림에 익숙한 맘 조급증이 폭발한다 문명시대 오지에 사는 느낌 폴더 폰으로 세상을 건너려는 이 재정 사정도 아닌, 그냥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아닐까 불편을 못 느끼는 이 얼마나 행복할까 불편. 편리는 반대말 편리를 넘보는 것이 불편이다

자작글-023 2023.02.18

지는 해는 석양이다

지는 해는 석양이다/인보/ 2023.2.16 해는 서산을 넘었다 석양이 남긴 시야는 불그레하다 어둠이 검은 망토로 우리를 씌우려 할까 봐 주름에 그늘이 서늘하다 백수들 두서너 달과는 판이한 모습 석양의 잔상에는 말문이 잠겨있다 삼겹살만은 지글지글 말끔히 비워낸다 지난 모임 때는 붉은 노을 안고 어눌한 언어는 교환했다 만남의 기쁨을 석양에 고하기도 했지 오늘 어둠의 장막 내릴까 봐 염려하는 모습 석양이 훑고 간 흔적이 선하다 어둠이 밀려오기 전 더 선명하게 각인해 두자

자작글-023 2023.02.16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인보/ 2023.2.16 삶이 움츠리고 벌벌 떨었기에 봄을 기다리는 맘 간절하다 덜 녹은 얼음장 밑 버들치들 삶의 찬 맛 알아 느릿느릿 꼬리치며 봄을 갈망한다 냇가에서 동면하는 개구리 꿈틀 봄은 희망의 전부임을 알아 몸을 녹이기 시동한다 그리움이 앞서 한파쯤이야 나날이 봉긋해지는 매화 해님을 향한 기다리는 맘이 점점 더 부푼다 삶이 움츠려 떨어본 마음들아 봄을 그리는가 봄이여 내 삶에 포근하게 덧칠해다오

자작글-023 2023.02.16

꽃 활짝 펼치지 못한 선인장처럼

꽃 활짝 펼치지 못한 선인장처럼/인보/ 2023.2.15 가시만 달고 위엄을 노리는 선인장처럼 한다면 누가 애지중지 하겠나 집 화분에 온 지 5년을 꽃 한 번 피우지 않고 시들시들 이웃집 철수네는 예쁜 꽃 피워 사랑받는데 내 사랑 부족한 거냐 누구든 가시 좋아하지 않지 손톱 밑 가시는 알고 염통에 가시 슨것 모른다지 그러나 나를 얼마나 속태웠나 선인장 자신 삶의 의지 약한것 아닌가 삶의 의지 펼치려 노력할 때가 아름답다 그때는 생기 돋는다

자작글-023 2023.02.15

만루 타자

만루 타자/인보/ 2023.2.15 너는 두 번 스트라이크 볼 날려 자신만만한 자세 나는 한방에 천지개벽하듯 변화를 생각한다 만루의 책임 더구나 3번 타자 2스트라이크 3볼 볼이면 행운 스트라이크는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누구에나 기회는 올 수 있다 한 방의 기회가 행 불행을 좌우한다면 이건 도박이다 투수의 마음도 나와 같을지 홈런으로 4점 한방으로 아웃 시키냐 이판사판 자세라면 무모하다 너는 스트라이크 자세로 난 홈런 자세로 삶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작글-023 2023.02.15

보이스피싱

보이스피싱 voice phishing /인보/ 2023.2.14 은행 창구 아가씨 보이스피싱 당한 줄 서로 낯익은 얼굴에 정다운 낯빛 혹시나 진지한 말씨 내 귀는 멀어 종잇장 메시지 왔다 갔다 결국 소정의 양식에 서명 배웠다는 늙은 친구 당한 일이 생각난다 고맙다는 말은 겹겹이 쌓고 문명의 그늘은 있다 도깨비에게 홀리면 정신 잃는다 정신 맑아도 털린다 해킹 hacking 보이스피싱이란 괴물은 어디든 발호한다 똑똑해도 당하고 멍청해도 당하거나 홀린다

자작글-023 2023.02.14

스파이크

스파이크 /인보/ 2023.2.13 젖통 출렁거림이 내 맘 분산하기 좋은 현상을 촘촘히 묶어 놓으면 점프 스파이크하기 좋은 자세 그물망을 통해 맘을 던져 상대를 제압한다 희비는 한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아 껑충껑충 안면 근육이 이완 수축 마음이 출렁거린다 영원은 없다 바싹 긴장하고 눈알 빙빙 돌려 회전 감시 카메라의 교신이 닿자마자 행동은 민첩해진다 제 편끼리 얽혀 뒹굴어도 좋다 양보는 미덕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돌진해야 한다 붕 뜨는 장착 잘된 포탄은 스파이크로 상대방 진지에서 폭발해야 한다 누구든지 방공호에 대피할 수 없다 폭발하기 전 수류탄을 되돌려 넘기듯 한다 시한폭탄이 아니다 숙련된 몸놀림이 되넘기고 되받고 한다 스파이크 열 밖은 불발탄이다 삶이 불발탄처럼 행동하고 이득을 차려서는 안 되겠지

자작글-023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