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에 대해 백지에 대해 2024.7.4긴 겨울밤 이미 자정을 넘어 불 끄지 못해 너를 생각한다그리웠던 사랑아부질없어 멍하니 바라본다아니 부끄러운 생각 한 꾸러미서가장 뜨거웠던 마음 한 조각만 찢어 묻어두리라밴드 같은 사랑은 흘려보내야지낮에만 보이는 해님같이밤만 밝히는 달님같이엇갈린 운명은 잊어주리라잊어야 한다고 다그치는 문풍지의 채찍알겠다하얀 마음으로 기다리는 네게진한 연필 향을 듬뿍 내려놓고 불 끄리라 자작글-024 2024.07.04
오늘 일진 日辰 오늘 일진 日辰/호당/ 2024.7.2오늘 일진이 매우 출렁했지만침몰하지 않아 내일을 희망한다어제 오후 컴 작동 중 낚싯바늘에 꿰인 미늘SK 고객센터 아가씨 보드라운 손에서 벗어 나기분 상쾌하다한 치 앞을 알겠나여름날 폭염에 해방되니뒤뚱뒤뚱 몸짓이 동면 꽃집의 집념을 발동한다보도블록 한 장 툭 솟은 것을걷어차 꼬꾸라지다부끄러워 태연한 척통증도 없어 집념 하나 얻고태연히 주변을 배회하다돌아왔다드디어 일진에 폭풍 일자 진통이 출렁인다결국 X-ray 촬영뼈의 이상은 없단다일진에 피멍이 맺힌 것내 탓을 반성한다 자작글-024 2024.07.03
올무 올무 /호당/ 2024.7.1내 생각의 틈만 보이면낚시를 놓자 그만 퍼덕인다몇 년간 무료 오목 게임으로자박 自縛에서 해방되는 즐거움을 가진다오늘 낯선 얼굴누구시오무료 다운로드는 되는 데나도 당신을 좀 알아야지요폰 번호인증 번호정보 이용 동의그러지요가입되었습니다월 이용료 2.200원이런 날벼락미늘을 벗으려 파닥파닥고객센터는 유료허튼 틈에 옹골지게 걸린 올무다 자작글-024 2024.07.03
서시(희망) 서시 {희망} /호당/ 2024.7.1내일은 내 희망이다하늘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이가슴 펴겠다.지난날의 오점이오늘을 가로막지 않게넓고 훤한 길 닦아내일을 열어 갈 초석이 되리라별을 세는 마음으로남을 쳐다보는 몸짓으로내일을 맞는다 자작글-024 2024.07.01
혼돈한 하루 혼돈 混沌한 하루 /호당/ 2024.6.29내 영혼이 혼돈상태에 놓이자밥 국 반찬이 제자리를 잃고뒤죽박죽 놓인다짙은 안개 속에서 헤매는지어두운 터널을 걷는지 혼돈상태끼를 잊지 않는 것은 혼돈에 완전히 침몰하지않은 상태이다그래서숟가락과 젓가락을 구별해서 쓴다혼돈은 바람이 불지 않아시트와 이불의 도움으로정돈하려 한다혼돈 속의 영혼햇볕이 따끔한 회초리를 내린다저녁 무렵에서 짙은 안개는사라진다정 위치를 찾을 때까지나침반의 혼돈은 끝내어정지되었다 자작글-024 2024.06.30
사랑이란 사랑이란 /호당/ 2024.6.30티격태격 말이 튀지 않으면활짝 핀 백합 화분을열흘 동안 관수하지 않아시들어 말라가는 꽃대처럼사랑은 식어간다나는 튀는 말이 두려워말조심한다 자작글-024 2024.06.30
칠곡 경대병원역에서 모이자 칠곡 경대병원역에서 모이다 /호당/ 2024.6.27노년의 바람 맥없어 보이나바닥 힘이 있다내 거주 구역이니 커피숍도 들려잘해 보이고 싶다종점에서 만나자마자정심부터란다헛기침 난다앞장선 깃발에 냉면 보고거부의 몸짓결국 돌솥밥에 점 찍자인스턴트커피를 뽑아오는 그 사람사전에 내 말은 겉 들었나 보다이태원 거리를 걸어 보고 싶지만내 맘뿐커피숍에서 그는 또 재생한다식상한다내 거주 구역이니 좋은 생각 주고 싶지만가위질은 내 맘대로 아니다노년의 바람에 어눌한 바람 실어도 안다다만 고정된 어구는 식상한다 자작글-024 2024.06.28
불신 불신 /호당/ 2024.6.26AI시대의 밝은 조명에그늘이 숨겨져 있어 호시탐탐하는 올가미가 있다개인정보를 꼭꼭 감추어야 한다문패 사라진 지 언젠데대문에 이름 석 자 금빛 번쩍거려부러움도 뽐냄도 믿음도 안심이던 그때 좋았지젊은이 취직이 하늘 별 따기젊은 백수가 가엽다환경운동 기후변화 운동이 좋은 일이라는 찬성에 서명하라는 애걸젊은이가 측은해진다서명하고 뒤돌아 경솔에 후회헛눈 삼다 목로 줄에 걸린 노추 하나AI시대 올가미 아니길 바란다 자작글-024 2024.06.28
나이테 20 차이 나이테 20 차이/호당/ 2024.6.28아오자이를 훌훌 벗어 한복 치마저고리로 갈아입고신혼을 즐긴다활활 타오른 봉홧불처럼기세등등한 화력야자수 그늘은 비켜라행복의 화력눈비 혹한 혹서를 같이 맞은들 끄덕없다아닌걸모래더미는 강물에 떠내려간다화력이 희미해진다나는 끄떡없는데같은 양의 소금에 절인 배추그이는 폭삭나는 퍼덕퍼덕 싱싱해어쨌든 인정하자끝까지 우아한 한복의 품성 잃지 말자 자작글-024 2024.06.28
6.25 참전용사 6.25 참전용사/호당/ 2024.6.26TV 시청하다아 저 사람나와 같은 시에 근무했는데내색하지 않아 같은 직책에서 내색하지 않았다오늘복지관 식탁에서 우연히 만나손잡고 장하다 고맙다 하자옆에 앉은 그자도 참전용사라 한다식후에 커피 한 잔으로 대접하고 싶다 했다입대 경위무용담 격전지에서 사투참상이 어두운 귀로 머리에 그려진다휴전 후 단기 병역을 치른 내 고개가 수그러진다고맙고 위대하고 숭고한 국토방위에 감사한다 자작글-024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