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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는 끓는다

모성이 끓는다/호당/ 2024.7.16핵가족 서넛이 한 끄나풀에 엮여 외식이란 맛을 풍길 때오존층을 메우고도 남을 모성이 들끓는다불판 위 고생대부터 중생대까지쌓인 삼겹살이 화기보다 더 뜨거운어머니의 사랑이 지글거린다상추 쌈장 마늘 삼겹살이 함께 포장돼 입속으로 들어가면 거기 모성애를 녹여 삼킨다배부른 뒤 한차례 화재 진압 후 정경 같다주섬주섬 일어난 입에서 핵우산에 가린 백합 향이 물씬하다

자작글-024 2024.07.17

꿀벌 집 채우기-개학-

꿀벌 집 채우기-새학기 개강- /호당/ 2024.7.15방학 끝새 학기 출발우리는 같은 통에서 만났다육각형 벌구멍 몇 자리 비어있다가장 안타까운 것은병원 입원한 자다다른 벌꿀 집 구멍 채우고 여기 온 자더 깊은 구멍 채워야 할 자두 구멍에 대한 깊은 밀랍을알아 봐아겠다새 벌통이 마련되었으니각기 자기 벌구멍 꿀 채울 것을 기대한다27기 장수대학 개학새출발하는 날에 붙여

자작글-024 2024.07.17

퀵 서비스

퀵 서비스/호당/2024.7.12저녁을 때우는 둥 마는 둥 부실은 따질 수 없는 내 처지솟대가 되어 사방을 감지한다일당을 채우지 못해 어린 눈동자가 얼른거린다수신할 수 없는 폰은 아닌데제발 울려라옳지놀란 바퀴는 팽그르르 구른다예가지요예! 예잘 모시겠습니다신이 나게 구르고 라이트는더 밝혀준다임자의 벨 누르고 깍듯이 인사하고뒤돌어선다날갯죽지 펼치기도 잠시또 속끓인다밤늦도록 내 일당 겨우 채운다가자! 집으로반기는 아내채면 북돋우는 아내고맙소내일은 더 두둑하리다

자작글-024 2024.07.13

민망

민망 /호당/ 2024.7.12금요일 복지 요양보호사 오는 날마음 덜어주려 복지관에서 한점 때운다문을 미니 꿈적하지 않아다른 문으로 들어갔더니어찌 오셨어요 오늘 휴관인데요민낯이 부끄럽다매일 점 때우려 하지 않았으니나만 등신 됐나오늘 마음 계획이 비뚤어진다맘 굽혀 구수도서관에서 시집을 뒤적거린다그래 수양하는 기분으로적막 깊은 연못으로 가라앉는다침전하면 밑바닥에서 시어 한 줄 끌어오겠지그러면 민망 하나 가라앉히고부력은 솟을 것이다

자작글-024 2024.07.13

설화 명곡 역에서

설화 명곡 역에서/호당/ 2024.7.10여기 부는 바람이 어긋나면 뒤죽박죽 할 수 있겠다그 사람 처음 속살이 드러낸다지하철도 역마다 차려놓은 만남의 교량이걸 두고 지상에 나와 기다린다니어긋난 무릎 사이로 폰 벨이 교차하지만 많은 같은 양 떼 속 내 양 찾기 쉽겠나20여 분 숨바꼭질에 지치자그 사람의 다른 속살을내어 보인다책장 낱낱이 뜯어 해체해 버린다고설화 명곡으로 소풍 왔으면숨바꼭질도 즐겨야지보물 못 찾았다고 밥상 엎어 해체하지 말라잘 닦은 네 속살 내다보이지 말라

자작글-024 2024.07.11

식욕 한 점찍는 시간

식욕 한 점찍는 시간호당/ 2024.7.8무위고에 익숙해진 백발의 고목들이빨 한두 개 빠진 것보다한 끼 점 못 찍는 설음이앞서지이 시간만은 서둘러야 한다오전 11시 30분 배식 시작기다림에 익숙해 30분 전부터복지 한 그릇에길게 늘어선다매일 점찍는 여기기다림이 즐거운 먹는 시간내일도 오리라는 기대 하나 품는다침묵한 혓소리숟가락 달그락 소리우물우물 넘기는 울대의 울림도복지나래가 모두 소거한다

자작글-024 2024.07.09

맴돈다

맴돈다 /호당/ 2024.7.7연못의 물맴이 뱅글뱅글혹서 맞는 내 몸짓 뱅글뱅글 맴돈다염천에 아스팔트 느글느글체감 온도 40도 화끈화끈등골은 미끌미끌안구는 어두침침화염 맞는 고목 나이테는찌그러진다. 늘어진다오므라진다. 배배 꼬인다불판 위 오징어 몸짓이방. 저방. 거실. 화장실욕실. TV. 컴퓨터. 핸드폰부채. 선풍기. 냉장고닫았다. 열었다손 인사로 안부 묻느라 물맴이가 된다팝콘 기계는 뱅글뱅글 돌고흘끔흘끔 쳐다보기만 하는에어컨이 무섭다

자작글-024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