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가만히 고여 있고 싶다

인보 2013. 12. 18. 22:40

    가만히 고여 있고 싶다 호 당 20113.12.18 물같이 사는 것이 상수라는 말을 듣고 그 웅덩이에서 조용히 고여 있고 싶었다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박살 당하고 말았다 산산 조각난 나 가까스로 추슬러 한 무리로 모였다 이번에는 꼬마 녀석들이 돌 던져 장난친다 혼비백산 흩어진다 보기 좋다고 계속 던진다 너희는 좋아서 나는 고통스러워 상처투성이야 길가는 이의 옷에 튀겨 흙탕물로 번졌어 망쳤다고 자동차를 저주한다 길 가던 낯선 여성을 살 망치로 두드려보라 당장 112 숫자를 누를 것이다 내가 당해도 저주하고 신고하지 않는다 가만히 놓아두라! 조용히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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