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의 채찍질 허망의 채찍질 호 당 2011.11.1 나만의 욕망을 이빨로 짓이겨 채우고 뒤처리를 이쑤시개로 막 훑어냈다 검은 욕망의 뒤끝은 통증으로 다가오고 면상은 통통 부푼다 잠시 진통제로 진정했을 뿐 근본적은 검은 욕망은 지우지 못했을 것이다 잠재한 부질없는 욕망 따끔한 채찍질로 달.. 자작글-011 2011.11.15
럭키 7색조의 비상 럭키 7색조의 비상 호 당 2011.11.11 주름살에 희끗희끗한 나래를 가진 럭키 7색조 들이 무리지어 비상의 나래 퍼덕거렸다 허리가 휘청하도록 무거운 멜빵 맨 어미 새를 중심으로 40여 마리가 부리를 쪼아대고 날갯죽지를 비벼대며 즐겁게 비상했다 여기는 반야사 일제히 내려앉아 불.. 자작글-011 2011.11.13
피장파장 피장파장 호 당 2011.11.10 큰 불알이 아니라고 괘종시계를 비꼬았다 붉은 입술 자랑하는 장미라지만 벌써 단물 빠지고 말았어 흔들어야 춤추는 너 가다 멈추고 가다 멈추고 그것도 불알이라고 달고 있나 너는 벌레 먹은 장미야 자방 떨어져 씨앗 맺지 못하는 석녀 나는 흔들면 언제.. 자작글-011 2011.11.10
운문사계곡 운문사 계곡 호 당 2011.11.9 투명한 계곡이다 운문사 그늘에 젖어 해탈이라도 했음 직하다 그래서 해맑고 여유롭다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도 범종 소리 듣고 커왔으니 순할 것이다 짓궂은 나그네 조약돌 하나 물장구쳐도 우르르 모여든다 은빛 비늘 번득이는 그에 내 심술이 부끄럽다 孟母.. 자작글-011 2011.11.09
저쪽이 궁금하다 저쪽이 궁금하다 호 당 2011.11.9 60년대는 배고픈 시대 절약이 미덕이다 장막을 가로하고 두 지역을 밝히는 불꽃은 양쪽을 번갈아 감시하지만 나는 저쪽이 궁금하다 음습한 골짜기를 훑는 소리 바삭바삭 복사꽃 꽃봉오리 가슴 뛰어 울렁울렁 욕망을 채우려는 주머니를 바짝바짝 조.. 자작글-011 2011.11.09
은유의 시 은유의 시 호 당 2011.11.8 나는 시를 쓴다 왜 쓰느냐고요 글쎄요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요 내 삶의 은유를 포장하고 싶거든요 타인의 삶은 들어 내놓고 우쭐하고 싶은 파도타기 같은 것이라면 내보일 것 없는 빈껍데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 파고들면 남들이 찾기 어려운 은유의.. 자작글-011 2011.11.08
보릿고개 보릿고개 호 당 2011.11.7 누렇게 물 들린 고개 넘기기 아득하여라 채울 것 없는 뱃속 식은땀이 송송 보리 배알 통통 누르면 젖 물 고일 것 없는 내 뱃속 홀 쭉 꼬루루 어찌 그리 더디냐 더 참을 수 없어 목 잘라 달달 볶는다 씨알 으깨고 짓이기고 멀건 숭늉 같은 것 허기 면하고 허기.. 자작글-011 2011.11.08
사막을 걷다 사막을 걷다 호 당 2011.11.6 무엇에 부끄러웠는지 아니면 애끓었는지 확 확 달아오른다 가도 가도 바삭바삭 맥없이 부서지지만 그들끼리 모여 마른 말을 나눈다 간간이 보이는 선인장 가시로 무장하고 함부로 접근을 금한다고 거부의 눈짓 벌거벗은 맨몸 그들끼리 맞닿아있으면서.. 자작글-011 2011.11.06
소나무 한 그루 소나무 한 그루 호 당 2011.11.6 해안가 바윗덩이 위에 소나무 한 그루 바윗덩이를 이웃마을로 삼고 온전히 오금을 펴지 못하더라도 나름대로 삶의 방식이다 연무는 내 그늘 물거품과 물 이슬은 생명수 모진 풍파는 나와 대적할만한 적수 그렇게 여기며 견뎠다 이것이 나의 삶의 방.. 자작글-011 2011.11.06
의암 논개 의암 논개 호 당 2011.11.6 장하다 나라 위한 충절 거룩한 논개 처음부터 이 땅에서 겁탈의 손아귀로 군홧발이면 모두 되는 줄 알았지 어림없다 너의 야수에 칼날에도 굴하지 않은 우국충절은 군홧발을 옭아매고 수장시켰다 장미꽃보다 더 붉은 혼은 맑디맑은 푸른 강물을 적셔 영원.. 자작글-011 201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