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책 유인책 호 당 2011.11.27 하늘길로 이끄는 길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데 그 물결에 젖은 이는 믿을 것인가 빽빽한 인파는 마치 각가지 마음의 색깔을 가진 마음의 연못으로 이룬 것 같다 이 마음의 연못을 하나같이 맑은 물로 이끌려고 톤을 높여 설파하는데 자기도취에서 파닥거린다 그로부.. 자작글-011 2011.11.27
젊음의 외침 젊음의 외침 호 당 2011.11.26 상아의 이빨을 갈고 닦아 캄캄한 어둠길이라도 눈감고 찾을 수 있는 눈망울로 키웠다 예리한 눈빛을 가져다 구멍을 꿰뚫을 수 있는 곳은 벌써 만원 되어 빛 한 줄 쏟아 넣을 길이 없다 채울 수 있는 구멍을 넓히든지 늘리지 않는 한 캄캄한 장막으로 가.. 자작글-011 2011.11.27
꽃피울 수 없었다 꽃 피울 수 없었다 호 당 2011.11.26 음지 진 습지에서 앞을 가로막는 바윗덩이 때문에 내 자람은 원만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작은 나무줄기를 붙잡고 남들이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커왔다 그때 너는 환한 햇빛 한몸에 안고 우리를 짓밟고 비웃었지 비록 후미진 곳에서 소.. 자작글-011 2011.11.26
수목장 수목장 호 당 2012.11.26 푸른 이파리가 무성한 나무를 찾아가리라 말이 필요 없고 걱정이 필요 없다 이 땅에서 내가 차지할 땅은 없는데 몰래 혹 하나 만들기 싫다 차가운 흙과 뿌리로 얽히는 나의 요람으로 돌아간다 한낱 고깃덩이는 분말의 형태로 풀풀 날지 않으려 푸름을 토하는.. 자작글-011 2011.11.26
뷔폐=-1 뷔폐-1 호 당 2012.11.25 여러 가지 얼굴로 제 나름대로 예쁜 성향을 내뿜고 있다 너희는 나에게 선발되면 무조건 내 욕망을 채워야해 선발의 기준은 제 취향에 따라 다르다 예쁘다고 낯짝보고 뽑을 수는 있지만 희소가치로 욕망을 흠뻑 채워줄 수 있으면 되겠다 미리부터 5감을 가득 .. 자작글-011 2011.11.25
허술한 방어벽 허술한 방어벽 호 당 2012.11.25 그녀가 돌진해 왔다 당신의 작품 몇 편 백지든 아트지든 액자에 넣든 어디든지 옮겨 적어 여기에 게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한껏 붕 띄워놓고 고무풍선으로 만들었다가 구멍 뚫어 폭삭 찌그려 버렸다가 한다 그 속셈을 꿰뚫고 보니 내 방어벽을 쌓아.. 자작글-011 2011.11.25
풍수지리 풍수지리 호 당 2011.11.24 세월은 밝아 획획 지나는데 잠시 시곗바늘을 한 세기 거꾸로 돌려 본다 뒷걸음치던 음양오행이 내 갈 길을 막는다 검은 새떼가 양지바른 숲에서 일제히 하얀 하늘 날고 그 중 한 마리를 검은 옷을 입은 이가 칼을 휘둘러 새 창자를 끄집어 씹는다 또한 피묻.. 자작글-011 2011.11.24
거부의 손짓 거부의 손짓 호 당 2011.11.23 내 것과 네 것이 다를지라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엇바꾸고 싶다 내 손에 잡힌 한 움큼엔 여러 알갱이와 너 호주머니의 잡다한 것을 서로 팔고 사고한다면 작을 알갱이끼리 주판을 퉁겨 본다 서로에게 수지맞는 주판인데도 무조건 거부 너의 굵고 .. 자작글-011 2011.11.23
미루나무 미루나무 호 당 2011.11.23 본심은 오직 푸른 하늘 향해 뻗고 싶다 누가 뭐라 해도 너울거리는 구름의 혓바닥에 내 입김으로 겨루고 싶다 한여름 매미의 쉼터에 새들의 보금자리를 내어주고 한껏 보시하다 보면 내 본심도 쑥쑥 커간다 소슬바람 언 듯 날리면 내 上向心에 노랑 傷心의.. 자작글-011 2011.11.23
가까운 산 가까운 산 호 당 2011.11.22 가까이 있는 산은 내 여자 친구 같다 어느 날은 창창한 얼굴로 방긋거리며 다가온다 덥석 안았다가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가 등을 탄다 그도 나를 반겨 내가 느끼기 전에 절정으로 치닫는 가파른 호흡을 하면서 마구 피톤치드 PhytonCide를 쏟아낸다 양지바른.. 자작글-011 20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