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304

4월은 잔인했다

*4월은 잔인했다호 당 2014.4.16연두의 계절을 반겼다봄 맞으러 떠난 복숭아 살구꽃봉오리 막 퍼뜨려는 들뜸에 희망을 붕붕 띄웠는데뜻밖에 눈이 펑펑 내렸다 이게 아닌데 하고 외쳐 봐도 ‘가만히 있어, 곧 눈을 그칠 거야’순진한 꽃봉오리는 정숙 속의 불안계속 눈은 쌓이고 비틀거리는 희망이 가라앉고꽃눈은 눈에 잠겼다가만있으라는 왕 꽃은 남 먼저비닐우장 쓰고 나 괜찮지롱!비닐 우의는 동동 떠다녀도 찾는 이 없다많은 메시지는 핸드폰에 박혔다읽어줄 주인은 못 읽고잔인한 4월은 불임시켜 가라앉히고따뜻한 햇볕은 눈을 녹이지 못했다.*엘리엇(영국시인)의 황무지(荒蕪地)에서

자작글-014 2014.04.22

갈등의 벗섯은 피고

갈등의 버섯은 피고 호 당 2014.4.16지구의 운행에는 갈등이 없다젊은 세대, 늙은 세대, 가릴 것 없이 만족한 가슴을 펼친 이는 얼마일까청춘의 기백을 갖고도 비 내릴 먹구름 속에 묻히지 못하고 흰 구름 만 움켜쥐고 허탈한 웃음만 짓는다번번이 놓쳐버린 꿈의 문고리이제는 갈등의 버섯이 돋으려 꿈틀한다國害는 밧줄 거머쥐고 팽팽히 맞선다서민의 가슴으로 다가서기보다 풀풀 나는 딱지 한 잎 때문에 한판 붙어 맞서고내 생의 귀퉁이에 조금이라도 흠이 날듯하면 전체를 덮을 이불일지라도 기를 쓰고 손사랫짓 한다용광로에 여러 속성의 철광이 하나로 녹아 바깥세상으로 나와 무엇이 되려는 붉은 힘을 보라갈등을 용해하면 평화의 생수가흐를 수 있어갈등의 배아는 주저앉고 말 거야지구는 아무 탈 없이 돌아가는데.

자작글-014 201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