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사랑 철새의 사랑 호 당 2006.11.18 사랑이 머문 자리 붉은 연정으로 물들여 화사한 복사꽃으로 피었다. 싱그러운 들과 산으로 헤매든 달콤한 사랑이 비바람에 불볕더위에 어쩔 수 없이 열매로 익어 묻어두고 멀리멀리 남으로 날아 가버렸다. 미지의 세계를 나는 철새의 울음이 메아리 되어 이 가슴을 울리는 .. 자작글 2006.11.18
너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 너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 호 당 2006.11.18 살아온 무게는 갈수록 무거워질지라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마음은 죽지 않는다. 내가 건너는 도랑물에 징검돌 놓아주고 아무도 가지 않았던 눈 위에 발자국 남겨 길잡이 되어주고 마르지 않는 가슴에 사랑으로 가득 채워 누구에게나 퍼주는 샘물이 되.. 자작글 2006.11.18
분수-1 분수-1 호 당 2006.11.16 몇 켤레 신발을 두고도 또 욕심으로 산 꽉 조이는 신발신고 뻐겨 본들 네 발이 편할까? 강남에 부동산 팔아 졸부(猝富) 되었다고 자랑한들 부러워하랴! 너보다 더 부자야! 마음이 내 한 몸 추스르는 방 한 칸이면 넉넉하지! 내 손바닥 내 손끝으로 이룬 것 한 움큼이면 됐지 더 움켜.. 자작글 2006.11.16
직지사를 찾아 직지사를 찾아 호 당 2006.11.13 극락 가는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우거진 숲 속을 단풍이 수놓고 아름다운 새소리 맑은 공기에 맑은 물 흘러내리는 이곳이 극락이 아닐까? 신비의 숲 속을 거치면 일주문 부처님의 경지 단풍 속에 묻힌 대웅전 부처님의 그늘에서 그 임의 자비의 결정체였나! 맺힌 이슬.. 자작글 2006.11.15
보현산에 올라 보현산에 올라 호 당 2006.11.13 보현산 시루 봉 1124.4 고지 발아래 늘어서는 무수한 병사 심호흡에 크게 호령한다 호령이 미치는 곳은 또렷이 멀어질수록 희미하게 반응한다. 내 시선이 저 끝까지 가물가물 닿는다 그러나 위력은 닿지 않았다. 그제 사 알았다 정상에 올랐다 해서 내 힘이 모두에 미친다는.. 자작글 2006.11.15
우리는 여기 대구에 우리는 여기 대구에 모였다 호 당 2007.4.30 360여 포기의 사표 묘목이 안동 땅 명륜동 모판에서 서로 부대끼며 사표로 자랐었다. 1956년3월 스승으로서 긍지를 갖고 방방곡곡에서 사표의 북을 쳤었다. 푸른 꿈 펼치며 젊음을 불살랐었다. 무지의 땅에 밭 갈고 꿈나무 심어 물 주고 거름 주고 김매어 가꾸었.. 자작글 2006.11.09
옥순대교 옥순대교(玉筍大橋)를 걷다 호 당 2006.11.8 11월의 해님이 저만큼 기울어지면서 남한강 청풍 호에 반짝이는 눈망울로 수놓고 있을 무렵 청풍 호의 한 모퉁이를 가로지른 450m의 옥순 대교를 긴 논두렁 밟아가듯 새떼들은 애정을 주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저마다 색깔 다른 감회를 쏟으면서 재잘대는 새떼. .. 자작글 2006.11.09
야유회 한마당 야유회 한마당 호 당 2006.11.8 같은 새들 한 떼 한자리에 내려앉았다. 한마당 펼치자 마을을 나누자 한잔의 컵에 정을 듬뿍 담아 권하는 동질의식 백옥 같은 순진한 마음이다. 한 컵에 내 입술로 묻힌 정 너 마음으로 채운 사랑 한 모판에서 자란 우정 인생을 걸어온 삶의 고뇌 모두가 녹아난 정이다 마셔.. 자작글 2006.11.09
고수동굴 고수동굴 호 당 2006.11.8 태고의 5억 년! 그 신비는 산기슭에 자리 잡은 굴속에 있었다. 환히 밝혀놓은 길 사닥다리 오르내리지만 오만과 불손은 허락되지 않았다. 오직 절대적인 겸손과 경건만이 나를 편하게 인도해주었다 그래야만 감탄과 신비의 선물을 담을 수 있었다. 천장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 자작글 2006.11.09
대둔산의 늦가을 대둔산의 늦가을 ***호 당***2006.11.7 멀리 보이는 더 높은 어른은 백발로 맞지만 대둔산 아씨는 붉은 치마 노랑 저고리로 맞았다. 상냥한 붉은 미소에 취해 붉은 꿀물 뚝뚝 떨어지는 젖가슴으로 절벽으로 누비며 휘파람새 박새 초롱 이는 정상으로 올랐다. 수많은 새떼가 밟고 올라가는 아찔아찔한 사닥.. 자작글 200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