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의 개나리 겨울철의 개나리 호 당 2006.12.11 남들은 따뜻한 봄날 노란 웃음 활짝 웃었는데 너는 무엇 하다가 동지섣달 찬바람에 떨고 있니? 봄꽃 축제 보려 나갔더니 노란 병아리들로 만원버스 되어 놓쳐버렸어요. 다음에는 녹음방초 가득 실은 젊은 청춘남녀들로 가득해서 또 놓쳐버렸지! 그다음 차는 곱게 차려.. 자작글 2006.12.11
반지 반지 호 당 2006.12.9 너와 나와 사랑으로 묶였다 너와 나와 하나 되어 이 시점에서 출발하면 끝이 없다 시작과 끝이 어디 있나? 찾아봐! 없지? 가자! 가자! 앞으로 나아가자! 너의 혼과 내 정신이 이 테두리 안에 묶였다. 원만하게 서로 보듬으며 모나지 않게 너무 강직하지 않게 둥글둥글 얽혀 사랑의 다.. 자작글 2006.12.11
꿈 꿈 호 당 2006.12.11 건축현장의 잡부인 나 허드렛일 하는 고달픈 생에 신물이 났다. 밤이면 풍선처럼 공중을 떠돌고 다녔다. 오늘은 왕자가 되었다 백마 타고 뭇사람의 시선을 받고 한껏 위세를 부렸다. 호젓한 강가를 거닐 때 선녀가 내려왔는지 눈을 의심했다 전라(全裸)의 여체는 몸매를 뽐내려는 듯 .. 자작글 2006.12.11
버스에 태워 보낸 사랑 버스에 태워 보낸 사랑 호 당 2006.12.10 너와의 사랑이 퇴색되어 가는가! 점차 줄어든 만남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그러나 나만의 사랑은 장작불처럼 활활 타고 있는데. 버스에 오른 그녀의 뒷모습 시꺼먼 연기 뿜으며 떠난 버스 멀리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는 마음 쓸쓸하다. 허전한 가슴.. 자작글 2006.12.10
바다 바다 호 당 2006.12.10 내 마음은 너른 하늘처럼 푸르러 태풍이 불어도 파도가 쳐도 출렁거리지만 마음은 변하지 않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너와의 맺은 사랑 항상 푸르러. 그대여! 사랑하는 그대여! 내 넓은 가슴으로 너를 감싸 포용하리. 오라! 내 사랑아! 험한 파도 헤치고 넓은 세상 함께 헤엄치고 가.. 자작글 2006.12.10
보리 싹 보리 싹 호 당 2006.12.10 어떤 고난에서도 혼을 잃지 않아야지. 내 살아가야 할 땅 성기더라도 본성을 잃어 들떠 떠나지는 말아야지. 짓밟힐수록 더 튼튼히 뿌리내리고 푸르러가자. 한줄기 따뜻한 해님만이 이해하고 도와주었다. 시린 가슴 움켜잡고 긴 터널을 지났다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 자작글 2006.12.10
추억의 여정-3 추억의 여정 -3 호 당 2006.12.7 사표라는 부화장을 박차고 고향에서 놀았다. 갖나 온 사표의 수탉은 예쁜 병아리 앞에서 알뜰히 먹이 찾아 주었다. 어느 때는 코피 쏟으며 지칠 줄 모르고 날개로 덮어주고 먹이도 쪼아주고 정신없이 뛰었다. 수탉은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는 역시 병아리 텃밭을 헤맸다. 자.. 자작글 2006.12.08
추억의 여정 -2 추억의 여정 -2 호 당 2006.12.6 산골 도랑물은 마른날이 더 많았다. 다행히 더 깊게 내 몸 닦을 수 있는 기회는 왔다 사표가 되겠다는 생각은 순전히 시대적 배경이 더 많았다. 시골뜨기 촌닭은 더 넓은 세상에서 처음은 어리둥절했었으나 정신 차리고 보니 별것 아니라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허술한 닭.. 자작글 2006.12.06
추억의 여정 추억의 여정 호 당 2006.12.6 산골짜기의 겨울은 모질게도 추웠다. 문풍지가 우는 소리와 함께 고고의 성도 메아리쳐 주위 시선을 끌었다. 골짜기의 도랑물은 태반 넘게 말라있었는데 하늘의 은총을 내리실 때는 반짝 목 추겼다 도랑물에 의존한 야생화는 산기슭에서 가뭄에서도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왔.. 자작글 2006.12.06
심야 귀가 심야귀가 호 당 2006,12.5 고장 난 가로등에 내려앉은 어두운 밤. 헤드라이트(head light)에 비친 빗줄기는 유령처럼 얼른거린다. 준비되지 않은 우비 속으로 우왕좌왕하는 군상들! 뭣하다 귀가하지 못했는가? 도심에서! 늦게까지 노동시장에서 일 한자에 경외롭지만 술잔이나 뒤집고 김빠진 노래에 허우적.. 자작글 200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