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나무 쓰러진 나무 호 당 2007.1.8 세상에 온전하지 않는 이 있나? 비록 누워있을지라도 생명은 끝나지 않았다. 너희는 꼿꼿이 서서 이파리 피워 팔랑거리고 나이테 불리고 있지만 나도 할 일 다 하고 있다. 다만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라 세상에 자기 몸에 만족하는 이 있나? 자작글 2007.01.07
허탈 *허탈 * 호 당 2007.1.7 산등성에 오를 때마다 온 정성을 다해 사랑 탑을 쌓았지만 어쩌면 그녀의 뜰 안에 새워두고픈 탑인지도 몰라. 그러기 수년 사랑 탑은 높이 솟았고 마음도 솟았다. 누군가 와르르 무너뜨려 버렸다. 어이없는 풍경에 그녀가 획 돌아앉은 것이 아닌지! 불러 모았던 새떼가 한꺼번에 날.. 자작글 2007.01.07
파동치는 봄 파동 치는 봄 호 당 2007.1.5 뻐꾸기 짝 찾는 소리 숲 속에서 파동 처 오니 잉태의 서광인가 보다. 남쪽에서 날아온 화사하고 사랑 담긴 전문에 일제히 깨어나 눈뜨는 수목들은 긴 하품을 하고. 해님은 온화한 손길로 지그시 눌러 지문으로 달구어준 대지. 축복의 빗줄기는 골고루 쓰다듬어 얼었던 속마음.. 자작글 2007.01.07
흐르는 강물은 멈추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은 멈추지 않는다 호 당 2007.1.6 흘러온 여정이야 순탄했으랴! 구절양장 같은 여정을 겪고 이제야 평온의 가슴으로 흐른다. 세월이 흐르듯 나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나와 함께하려는 이는 누구나 포용하고 있다. 개중에는 양같이 순한 이 구린내 나는 이 모두 흐르는 동안 어울려 녹이.. 자작글 2007.01.06
대구 지하철을 타고 대구 지하철을 타고 호 당 2007.1.5 한낮의 지하철 속은 찌그러진 언어들로 가득하다. 갖가지 애환 삶의 고뇌를 맛본 언어들! 덜커덩 금속성의 소리에 설음 싣고 지나온 추억을 싣고 간다. 찌그러진 언어들은 한결같은 찌푸린 구름이다 삶의 환희는 시렁에 저당 잡히고 노을의 그늘에 실려 가고 있다. 자작글 2007.01.05
장독대 장독대 호 당 2007.1.1 양지바른 뜰 가에 장독대를 본다. 맛을 창조하는 장독 된장독을 열어보니 노릇노릇 익은 된장 짙은 향이 솟는다. 어머님의 향이 손가락 쿡 찔러 입속에 넣으니 달콤한 어머님의 젖이 넘어온다. 옆에 간장독을 열어보니 내 얼굴이 비치다가 금방 어머님의 얼굴에 미소 짓고 있네. 돌.. 자작글 2007.01.01
2007년 새출발 새해의 출발 (2007년 丁亥年) 호당 600년만에 돌아 온 황금돼지해! 새날 기쁜 소식으로 출발한다 희망의 붉은 태양 솟았다 쏴! 힘찬 정기 파도 타고 밀려왔다 희망찬 메시지 날아왔다 가슴 활짝 열어라 까치소리 들여 왔다 대문 활짝 열어라! 복은 오라! 화는 가라! 고운 임 숨결 들린다 힘찬 노 저어 나아.. 자작글 2006.12.31
당신 당신 호 당 2006.12.31 세월의 무게는 쌓일수록 짓눌리는 중압감 그러나 당신이 있기에 버티어 나가는데 무리 없었어요. 푸른 초목이었을 때 당신을 사랑의 동반자로 인생의 반려자였지요. 지금은 훌훌 털어버린 자식들 단 둘이 남은 비둘기 되고 보니 더욱 소중한 당신으로입니다. 당신의 버팀목이 없으.. 자작글 2006.12.31
소나무 등걸 소나무 등걸 호 당 2006.12.30 푸르디푸른 소나무 세상 두려울 것 없이 활활 타오르는 정열을 토해냈다. 어쩌다 징발당한 소나무가 되어도 남겨둔 등걸에 마지막 정열을 응결시켜두고. 세월이 흘러도 겉은 문질러져도 속 알맹이에 향기로 응결된 활활 타오를 수 있는 관솔로 남는다. 누군가 어여쁜 그녀.. 자작글 2006.12.30
건망증 건망증 호 당 2006.12.28 그루터기만 남은 논바닥은 철새 떼 날아와 낙원인 줄 알았는데 한방의 총소리에 하늘 뒤덮으며 날아 가버렸다. 언제 내려앉았더냐! 깜박 잊은 논바닥 빈 하늘 빈 논바닥 적막만 덮여있고. 초롱초롱하던 등불이 깜빡이 등이 되어 깜빡깜빡 졸아대는 기억의 저편. 자작글 2006.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