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와 마침표를 쉼표와 마침표를 호 당 2006.12.26 어쩌면 쉼표도 잊은 체 여기까지 달려왔다. 더 높은 것을 잡으려고 무던히도 애썼건만 쉼표도 마침표도 찍지 못했다. 노래 악보에도 쉼표가 있고 산을 오를 때도 쉬어야만 한다 그 진리를 잊은 체 달리기만 했단 말인가! 쉼표의 진리 재충전의 진리인 것을. 어째 보면 나.. 자작글 2006.12.26
막춤을 추자 막춤을 추자 호 당 2006.12.22 가슴을 적시는 노래라면 제아무리 목석이라도 꿈틀거리지 않으리. 놋대야에 담긴 물이 마음을 실어 떨린다. 주전자의 물이 끓는다. 뚜껑이 들먹거린다. 요란한 함성이 울린다. 한줄기 음파 휘몰아친다. 청 보리 휘청거리며 옆집 아줌마 엉덩이에 새빨간 볼기짝에 자꾸 휘감.. 자작글 2006.12.23
연탄 연탄 호 당 2006.12.22 수억 년 시커먼 장막 속에서 잠자던 너 이렇게 큰일 할 수 있다고 느꼈을까? 차디찬 방안 오두막 외로운 노파에게 19 구멍으로 양심을 불태워 얼었던 영혼 녹여주었다. 겉 희고 속 검은 시중 잡배들 겉 검고 속 붉은 마음 갖는 이에게 양심으로 비춰보라! 넥타이 매고 정장하고 권좌.. 자작글 2006.12.23
소외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호 당 2006.12.21 길바닥에 널려 있는 낙엽 오가는 이는 아무렇게나 짓밟고 다녔다. 나 밟혀 가루가 되어도 울지 않으리! 어차피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인데. 된바람에 내 몸 어디에다 처신해야 할지! 이 구석 저 구석 뒹굴고 날리고 휩쓸리면서도 양지바른 곳을 기웃거렸다. 그러나 푸대.. 자작글 2006.12.23
동태탕 동태탕 호 당 2006.12.20 찬바람 휘몰아치는 겨울 그녀를 만난 것은 대한 추위 때였다 동태처럼 몸도 마음도 얼어 마음의 문은 닫혀있었다. 그 후 수시로 만났다 동태는 뜨거운 물에 녹이는 것이 아니야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녹이는 거야 만날수록 동태탕 같은 깊은 맛 얼큰하고 시원한 맛 그녀의 속 깊.. 자작글 2006.12.20
사랑으로 흐르는 강물 사랑으로 흐르는 강물 호 당 2006.12.19 당신과의 만남이 재래식 화장실에 들렸을 때처럼 코를 찌르는 향기였지. 부부의 연이 되었을 때도 한동안 달콤한 단물로 흘렀지만 때로는 낭떠러지 때로는 큰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기도 마찰하기도 하였었지.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향기는 물속에 잠겨 시원한 강.. 자작글 2006.12.19
봄버들 봄버들 호 당 2006.12.17 노곤한 봄날 아지랑이는 설레는 마음을 싣고 하늘 오르는 오후 울렁거리는 가슴 냇가 봄버들은 사랑의 봄 꿈 한창 피우고 있었다 그러나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다가갔었지만 아직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꽁꽁 언 가슴엔 눈망울만 초롱초롱 푸른 꿈은 보이지 않았다 나만 애달아하.. 자작글 2006.12.17
꽃 꽃 호 당 2006.12.16 한 송이 꽃봉오리 열아홉 순정을 품은 꽃봉오리 아직도 세상의 풍파는 겪지 못한 온실 속의 꽃봉오리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랑덩어리 만인이 좋아하는 애정이 머물게 하는 꽃 발랄한 순정을 활짝 피는 날에 그리운 임에게 시집가는 꽃 귀여운 옥동자 잉태하는 한 송이 꽃 자작글 2006.12.17
갈라진 강물 갈라진 강물 호 당 2006.12.14 너와 내가 만날 때는 연분이라고 말했던가! 같이 흐르며 노래하고 사랑을 속삭였지만 점차 흘러 내려갈수록 낭떠러지에서 부서지고 큰 바위 부딪혀 상처입고 했었지? 어지간히도 버티려 했었지만 성격 차이라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지만 워낙 개성에 맞출 수 없어 침묵으로.. 자작글 2006.12.14
홍시 : : 홍시 호 당 2005.12.12 : 앳된 둥근 얼굴의 예쁜 : 순정덩어리인 나. : 어쩔 수 없는 세월에 : 여물대로 여물었다. : 부질없는 세월은 흘러 : 누군가를 그리는 : 달콤한 단물로 가득 차버렸다. : 마침내 : 고운 님 만나 : 딱 한 번의 데이트(date)로 : 마음을 빼앗겼다. : 그러나 : 산허리에 걸친 : 저녁놀을 원망.. 자작글 200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