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공원의 가을 두류공원의 가을 호 당 2006.10.24 첫사랑의 그리움일랑 저만큼 묻어두고 친구 따라 두류공원을 찾으니 우리에 갇힌 돼지처럼 우글거리는 승용차는 주인 오기만 기다리고. 무수한 새떼가 밟고 간 꼬부랑 산길 따라 오르면 확 트인 시가지를 우뚝우뚝 나직나직 가득 메운 거인들은 흰 분가루 뒤집어쓴 듯 .. 자작글 2006.10.25
사랑의 시련 사랑의 시련 호 당 2006.10.24 약동하는 봄날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우리의 사랑은 활짝 핀 영산홍이었다. 처음으로 갖은 휴대폰이 그렇게 신기하듯 호기심이 가득차고 사랑이 가득 찬 너였다. 여름날 폭염에 폭우에 시달렸다. 보다 더 최신식 휴대폰에 눈이 팔렸다. 갖고 있는 휴대폰의 사랑이 엷어지.. 자작글 2006.10.24
낙엽을 태우고 ☆ 낙엽을 태우고 ☆ 호 당 2006.10.23 화려했던 봄에 싹 틔워 무성했던 여름에 활활 타오르는 정열이 가을에 물들어 낙엽 되어 떨어져 버렸다. 아름답던 지난날이 낙엽 되어 떨어지니 그대 얼굴 그리다 그대 이름 내 이름 낙엽에 적어 바람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낙엽을 긁어모아 태워버리고 담배 한 모.. 자작글 2006.10.23
그리움-2 그리움-2 호 당 2006.10.23 무성한 나뭇잎 같은 정열을 나누었다 그러나 그늘에 짓눌려 돌아서서 저만큼 멀어져 버렸다. 따라잡지 못한 그리움이 계곡물 되어 비워두었던 못으로 채워질수록 가슴 졸이는 아픔. 못 둑 허물어 쏟아버린 그리움이 잠시 빈 가슴으로 흐르지만 그것은 일시 또다시 그리움은 못.. 자작글 2006.10.22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 호 당 2006.10.20 먼 그리움이 천사 되어 치맛자락 휘날리며 내려앉는다. 구린내 나는 이야기 왁자지껄한 이야기 지상에 온갖 이야기들을 곱게 이불 덮어 평화란 이름으로 고요히 잠재우노라. 나의 탐욕과 허영과 사욕의 헛됨을 양심의 이름으로 토해내어 눈으로 녹이니라. 그리고 설교하느.. 자작글 2006.10.20
봄 봄 호 당 2006.10.19 양지쪽 울타리에 졸고 있는 암탉 아 아지랑이 피는 둑에서 낮잠 자는 강아지야 노곤한 봄은 네 눈두덩에 잠드느냐? 어린 마음 설레게 하는 소풍아 가슴 울렁이는 처녀야 누구를 그리워하는 사춘기 얘들아 두근거리는 봄은 네 가슴에 앉았더냐? 홀랑 벗어버린 나무야 잠 깨우는 봄은 .. 자작글 2006.10.20
믿음 믿음 호 당 2006.10.19 조각배 띄우고 잔잔한 바다라고 생각했는데 내 어이 너를 믿겠나? 차라리 바람을 믿을 수밖에. 이미 동요하기 시작한 너는 잔잔해지기를 믿기보다 차라리 바람을 믿어봐야지! 겉으로는 태연한 듯 믿으라 외치지만 출렁거린다. 달아난다. 이미 너는 갈대인걸! 찰랑거리는 네가 언제 .. 자작글 2006.10.19
외로운 들국화 외로운 들국화 호 당 2006.10.19 가을 햇볕은 저만큼 멀리 가고 있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조용하랴 나를 희롱하던 바람도 없으니. 적막한 것은 밤만이 아니다 바람 한 자락 못 내리는 적막 내 곁에 나무는 침묵만으로 부동자세 벌 나비도 찾아주면 좋으련만. 해님 사라지면 어둠이 밀려올 텐데 먹구름 .. 자작글 2006.10.19
배신 배신 호 당 2006.10.19 너를 믿었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믿었다. 내 식구처럼 대했는데 사나운 뿔로 뒤돌아서다니. 때로는 한자리에서 기쁨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웃음을 건네주는 너였기에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데. 뾰족한 뿔은 너의 상징이라고 여겼는데 믿었던 도끼 되었다. 지금도.. 자작글 2006.10.19
황지 황지 (黃池) 호 당 2006.10.16 태백산을 베게하고 편히 누운 黃池여! 여기가 발원지였든가! 낙동강 1300리의 어머니. 어머님의 젖꼭지를 빨아도 빨아도 마르지 않는 젖. 달콤한 젖 물려 영남을 살찌우는 생명수의 원천. 자작글 200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