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거리 ♡도시의 밤거리♡ 호 당 2006.10.5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밝혀진 거리에 달빛은 힘차게 내려오지만 앉을 자리 한 뼘도 내주지 않았다. 활활 타오르던 불들이 새벽이 가까워지자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간간이 주정뱅이들의 작은 불빛은 희미했었지만 골목길 파수꾼은 높은 데서 눈망울 초롱초롱 내려 보.. 자작글 2006.10.05
한 그루의 나무 한 그루의 나무 호 당 2006.10.3 한 그루의 나무도 맹목적인 삶은 없다 대지의 젖줄에 젖 빨아 나이테 늘리고 맑은 숨 뿜어내어 세상을 맑게 하는데 돕고. 큰 야망을 품고 내 삶을 빛내려고 한다. 봄이면 새잎 피워 산을 푸르게 살찌우고 새들 보금자리 마련해주고 큰 나무로 자라 대들보 되어 사회에 보탬.. 자작글 2006.10.03
겨울 산촌의 아침 겨울 산촌의 아침 호 당 2006.10.2 싸늘하게 식어버린 산촌에 된바람은 찾아오지 않았다. 꿈꾸듯 적막한 산촌 마을 새벽 지붕엔 하얀 찬 서리 내려앉아 피곤한 늙은이의 심기도 차가 왔다. 빈 그루터기만 남은 논바닥은 서릿발로 숭숭 일어났는데 먹이 찾아 날아드는 장끼 놈들의 큰소리 외침에 싸늘한 .. 자작글 2006.10.02
황국 황국박 승봉 2006.10.1 찬 서리 된바람이 너의 어깨 짓누를 때 부풀렸던 망울 세상 밖을 뛰쳐나와 갇혔던 설움을 향기로 승화하는가? 진노랑 웃음꽃이 송이송이 피어날 때 목석같은 총각도 발길 멈추어 너의 향기 너의 자태 매혹되고 말았네. 달빛도 차가운 밤 기러기 날아들 제 동네 잡배들 추파 보내지.. 자작글 2006.10.01
소나무 소나무 호 당 2006.9.30 항상 푸른 꿈 펼치는 소나무라고 고난이 없을쏜가? 푸르기 위해 제 몸 깎는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흘린 땀방울로 푸른 소나무 키우고 고난의 보릿고개 맞아 허기참고 피와 땀으로 일구어놓은 푸른 산이 되었다. 새순 푸르게 자라는 것은 많은 잔가지 데리고 든든한 밑가지로 버티.. 자작글 2006.09.30
설화 설화의 강인함 설화 호 당 2006.9.28 꽁꽁 언 땅 눈 속에서도 버티면서 아름다운 꽃 피웠다. 눈 녹으면 녹은 대로 동토는 부드러워지더라도 열기의 가마솥 같은 더위에도 꿋꿋이 버티어내었다. 꽃보다 넓은 이파리로 세상을 포용했었다. 어느 날 송두리째 뽑혀 생소한 환경으로 이사했다 적응하며 살자니.. 자작글 2006.09.29
무질서 무질서 호 당 2006.9.27 언제나 회식 후의 식탁은 폐허였다 정성스레 차린 메뉴는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불가사리 같은 식욕이 회오리바람처럼 핥기고 지나가버렸다. 왁자지껄한 언어들을 자제할 줄 모르고 제 마음대로 내뱉는다. 부딪히는 소리 깨지는 소리 가래 뱉는 소리 메아리는 희미하거나 .. 자작글 2006.09.27
달력 달력 호 당 2006.9.26 열두 타래 차곡차곡 한데 묶어서 서재에 걸어 놓은 한 세월의 임차 표 갖은 사연 담아 놓을 365장 빌려 온 날줄을 평생의 빚으로 보은의 세월로 갚아나갈 부채 무거운 임차료에 짓눌린 어깨 풍파에 시달리며 열심히 노 저었기에 나날이 가벼워지는 마음 한 자락 자작글 2006.09.26
가을을 맞는 마음 가을을 맞는 마음 호 당 2006.9.24 서두르고 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무엇인가 남기려는 마음으로. 나 서두를 것 하나 없다 마음의 색깔은 변해가는 것 같다. 들길을 거닌다. 이름 모를 풀꽃은 저들끼리 잘도 흔들어댔다 저들끼리 외롭지 않은 모양이지만 나만 가을을 외롭게 느끼다니. 가을이 가기 전.. 자작글 2006.09.24
열목어 열목어 호 당 2006.9.22 나 천연기념물 제74호로 명명 받은 열목어다. 저온에서 즐겨 사는 나로서 흘러 흘러 내려오다 여기 백천계곡에 머물렀다. 세계적으로 최남단이라 맑은 일급수가 내 삶의 터전. 태백산에서 시작한 물길 이곳 현불사 앞 백천계곡까지 내려왔지만 더는 내려가고 싶어도 그곳은 내가 .. 자작글 200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