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우정 호 당 2006.9.9 생각하면 그리운 우리의 만남으로 은은히 달아오르는 열기로 은은히 풍겨오는 향기로 우리의 우정이 그렇게 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우정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필요할 때 가까이에서 보듬어주는 그런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의 강.. 자작글 2006.09.09
갈등의 세월 갈등의 세월 호 당 2006.9.9 한때 먹구름 뒤덮고 가슴 답답한 이야기로 가득 찼었다. 족쇄 채워지듯 숨죽여야 살아남을 이야기들 먹구름 걷히기 시작하자 가두어둔 봇물 터져 흘러내리면서 분노의 이야기들로만 난무했었다. 평온의 가슴으로 다양한 이야기 나눈 것도 한순간 벌레 먹은 이야기 구린내 나.. 자작글 2006.09.09
반가운 빗방울 ♡반가운 빗방울♡ 호 당 2006.9.8 암을 했던 언어들 얼어붙은 대지는 시뻘건 칼날 번득거림임에 한 치의 여유도 없었다. 답답한 이야기를 내뱉지 못해 씨앗으로 땅에 묻었더니 고개 쳐들고 싹을 틔웠었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창문 장막으로 둘러막고 말았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방울에 희망의 전령으로.. 자작글 2006.09.08
톱밥공장 톱밥공장 호 당 2006.9.6 이렇게 무참히 징발당해 향수에 젖은 친구들이 산더미처럼 모였다. 나무로서 내 몸 불리고 잎 파리 팔랑거리며 기쁨 숨 뿜어내어 산을 살찌우기도 하고 산새들 보금자리도 만들어 주었건만 몸통만 남은 신세 나무란 이름 대신 목재로 개명하고서 대궐에 대들보가 돼 든 큰 기둥 .. 자작글 2006.09.07
가을 산 가을 산 호 당 2006.9 가슴 활짝 달아오르는 오후 첫사랑의 그리움일랑 저만치 묻어두고 가을 햇볕 따라 산등성이에 오르면 피눈물로 적셔옵니다. 한줄기 바람이 불 때마다 붉은 울음 토하며 해어진 열아홉 순정이 온 산을 적시며 다가옵니다. 그토록 오래된 너의 순정이 붉은 마음 토하며 내게 다가오.. 자작글 2006.09.06
담배 담배 호 당 2006.9.5 구절양장 같은 삶의 여정이 힘들다는 이 태산 오르듯 힘든 길을 가는 이들에 메마른 땅에 애타게 기다리는 한줄기 소나기처럼 청량제로 살고 싶다. 답답한 자에 이 한 몸 태워 너의 속 타는 가슴을 후련히 해주고 싶다. 나를 원한다면 한 가닥 연기로 너의 희망으로 피어오르고 싶다. .. 자작글 2006.09.05
복숭아 복숭아 호 당 2006.9.3 출생지는 산비탈 산골이지만 찔레나무 세움처럼 탐스럽게 자랐다. 시리고 비린 몸을 햇볕에 수련 받아 단물로 채워 완숙한 처녀로 변신했다. 부끄러워 양 볼에 홍조 띄운 처녀 익을 대로 익은 열여덟 처녀 수줍어 내놓고 밖으로 나올 수 없어 살짝 가리고 임을 기다리게 되었어. 아.. 자작글 2006.09.03
감귤 감귤 호 당 2006.8.31 가을 햇살 받고 무르익은 감귤을 나는 까발리지 않겠다. 내 곁에 두고 그대로 바라보기만 해도 풍겨오는 향기에 매혹된다. 내가 좋아하는 오랜지색 약간 거칠하면서도 매끈한 몸매 그대로 감상하리라. 풍만한 젖가슴에 손대면 그때는 감귤의 향은 반감되리라. 하기야 마음먹으면 훌.. 자작글 2006.09.01
종언 종언(終焉) 호 당 2006.8.29 고고지성 울리며 이 땅에 올 때 축복의 메시지(message) 받았다. 주어진 실타래는 세월의 흐름에 풀려나갔지만 아무도 멈추지 못했었다. 고해를 헤엄쳐 나가는 길은 천태만상 아옹다옹도 하고 약자를 탐하여 부자 되기도 하고 시뻘건 칼 휘둘러 짓누르기도 하고 희희낙락도 했지.. 자작글 2006.09.01
나들이 나들이 호 당 2006.8.25 석양의 노을이 저 산 넘기 전에 짙은 녹 향에 힘입어 더욱 짙게 물들였다. 가뭄에 물 만난 고기 때 잉어는 팔딱팔딱 거린다 낭떠러지 물차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저 혈기 보라! 못다 한 젊음을 펼치자 정도 나누고 덕담도 나누고 세월은 흘러도 이 순간만은 머물고 있다 힘껏 흔들어.. 자작글 200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