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빈집 농촌의 빈집 호 당 2006.8.12 화려했던 지나날 긴긴 겨울밤이 사랑으로 가득 찼었다. 먼데서 일어난 여진으로 방안이 두근거리듯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울렁거렸었다. 그러나 전봇대 들어서고 전화선 이어지니 당신은 들려오는 모터소리 쫒아 훌쩍 떠난 빈자리엔 원망만이 가득 쌓이고 말았다. 문.. 자작글 2006.08.12
축하 멧세지 축하의 글 만물이 정점을 넘으면 쇠퇴하는 것이 상례인데 그대는 활활 타오르는 정력이 섬광처럼 빛나는구려! 사이버 공간이 넓다지만 그 한 점 아무나 차지하는 것이 아닐진대 그대도 반열에 오르게 되었구려! 아름다운 정원에 내 집짓고 알뜰히 꾸민 방마다 차곡차곡 쌓여 있는 보물. 누구나 한번 .. 자작글 2006.08.08
게릴라성 소낙비 게릴라성 소낙비 호 당 2006.8.5 비스듬히 물총 쏘는 것 같은 세찬 소낙비가 미운 곳 고운 곳 가리지 않고 사정없이 쏘아댄다. 분진에 소음에 황사에 찌든 대지의 뱃속까지 깨끗이 세탁하는 세찬 소낙비! 나팔소리로 횃불로 격려받고 융단폭격하고서 산화해버린다 아스팔트에서는 꽃망울 터뜨린다 슬레.. 자작글 2006.08.06
샛강둑을 거닐면서 샛강 둑을 거닐면서 호 당 2006.8.2 달아올랐던 체온은 저만큼 사리진 새벽 아침 샛강 물이 유치원 어린이의 행렬처럼 재잘거리며 티 없이 맑구나! 희뿌연 운무 피어오르고 황새 몇 마리는 강물에서 깊이 사색하는지! 자기 성찰하는지! 아마 황금알을 캐려고 있을 거야. 흐르는 강물에 낚싯대 드리우고 .. 자작글 2006.08.06
8월에 7월을 보내고 8월을 맞으며 호 당 당신을 만났을 때는 한줄기 희망이었습니다. 31장의 백지에 고운 그림으로 한 장씩 그려 나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7월의 여신은 엄청난 시련을 안겨 주었습니다. 예고된 밑그림으로 채색한 것은 경험쯤으로 치부했었지만 전국적으로 퍼붓는 빗줄기에 중부지방의 .. 자작글 2006.08.02
강아지 풀 강아지 풀 호 당 2006.8.1 열대야에 시달리다가 땀방울 송송 맺고 다소곳이 겸손한 몸짓 하는구나! 잘난 채하지 않고 깊이 머리 숙여 자기 성찰에 힘쓰는 모습 귀엽다. 하기야 귀여움 받기란 자기 할 나름이지 빳빳이 고개 쳐들고 내로라하고 외친다면야 어느 누가 사랑 주랴! 예쁜 강아지 사랑받듯 너도 .. 자작글 2006.08.01
열대야 열대야 호 당 2006.8.1 한낮의 기온 섭씨 36.2도 증기탕에 내 몸이 있는지! 아니 찜질방에 있을 거야! 분노의 열기로 애 달구는 당신 새빨가진 얼굴은 차차 엷어졌었지만 아직도 당신이 남긴 분노는 사그라지질 않는다 샛별은 저만치 있는데도. 끈적끈적한 달팽이 몸이다 찝찔한 농도 높은 액체가 이마에 .. 자작글 2006.08.01
한여름 밤 한여름 밤 호 당 2006.7.28 서치라이트(Search Light)보다 더 순한 달님의 온화한 정이 작열하던 태양이 사라진 자리를 가득 메울 때 볏논에 개구리 무리 합창을 듣고도 달아올랐던 첫사랑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애타는 땀방울로만 후끈거렸다. 자꾸만 재촉하는 달님의 발걸음이 동구 밖을 지날 무렵에는 .. 자작글 2006.07.28
벼들판을 산책하다 벼들판을 산책하다 호 당 2006.7.26 눈이 멀리까지 닿을 넓은 들판에 푸른 벼 가득하다 간밤에 폭 쉬기도 어려웠는지 얼굴에 땀방울 송송 달고 있다 해님의 웃음 받아 더욱 영롱하다. 농로 따라 아침 산책 나온 이들 싱그러움에 취해 푸른 생기 감돈다. 벼논에 황새는 아침식사거리 찾았는지 가끔 긴 부리.. 자작글 2006.07.26
잠자는 온천 ♡잠자는 온천 ♡ 호 당2006 .7.24 더위에 지쳐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그저 폭 쉬고 싶다. 찬바람이 불어 올 때 타오르는 불꽃이 서광을 날렸고 밀물에 파고도 높았었다. 계절의 영고성쇠(榮枯盛衰) 흐렸다 개였다 인생살이도 그럴 진데 온천이라고 문전성시만 있을 손가! 용광로의 물 용솟음치고 콸.. 자작글 200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