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자화상 호 당 2006.6.17 살붙이라고는 딸 하나 그도 멀리 시집보내고 부인마저 여의고 덩그러니 외톨이가 되었다. 핏기 있을 때야 두려울 것 없었지만 무서리에 호박잎처럼 되고 보니 찾아오는 손님 없어 외로움뿐이었다. 허름한 의자에 몸을 기댄 저 모습 보라! 모진 세월 버텨왔지만 아직도 빗줄기는 .. 자작글 2006.06.17
안전 운전 안전 운전 호 당 2006.6.12 약속의 땅 그 속에 살고 있지만 무딘 약속으로 살아도 불편을 못 느끼는 무딘 인생이 우글거린다. 무딘 약속에 익숙해서 어둠 속을 횃불 켜지 않고 잘도 헤쳐나가는 얌체인생. 그러나 나 하나만이라도 횃불 켜고 약속의 땅을 거닌다면 밝은 세상으로 한 발짝 더 밝히는 길. 나 .. 자작글 2006.06.11
승마 꽃 ♡승마 꽃 ♡ 호 당 2006.5.11 꼬리 흔드는 흰 강아지 무리 여러 갈래의 이야기 다발로 피었네. 토박한 이곳이 살아갈 터전 비옥한 옥토는 잘난이 들 차지했으니 이곳에 만족해야지! 아침마다 이슬 머금고는 촉촉한 얼굴에 분칠은 안 해도 본성이 새하얀 너는 밤에는 별과 달을 상대로 새벽부터는 건강에 .. 자작글 2006.06.11
보리이삭 필때 ♧ 보리이삭 필때 ♧ 호 당 2006.6.10 예쁜 아기 얼굴 뾰족 내밀고 윙크해주는 너에게 애정의 물결이 출렁인다. 純潔無垢 때 묻지 않은 처녀의 향기로 열아홉 순정의 숨결이 출렁인다. 저마다 고운 음색이 새파란 화음 되어 곱게 넓게 퍼져온다. 풋풋한 풀냄새 꽃다운 청춘의 싱그러운 사랑이 자라난다. .. 자작글 2006.06.10
보약을 마시며 보약을 마시며 호 당 2006.6.10 네가 보내준 보약 찰랑거리는 약사발 속에 너의 얼굴이 비쳐요 때로는 동안이 웃음 짓고 때로는 재잘거리는 동심이 때로는 알뜰한 너의 정성이 춤추어요. 은은하게 풍겨오는 너의 향기 너에 대한 향긋한 그리움이 젖어 옵니다. 자애로운 어머님의 따뜻한 사랑이 풍겨 옵니.. 자작글 2006.06.10
사랑의 계절 5월은 가고 사랑의 계절 5월은 가고 호 당 2006.6.1 태양의 열기로 달아오르는 대지처럼 사랑이 달아올랐었지요. 사랑의 갈채는 고조되더니 아카시아 향기 짙은 숲 속으로 사랑의 향기만 뿌린 체 저 멀리 사라졌습니다. 이제 새 사랑의 서곡은 비릿한 밤나무 꽃 속으로 몽정이라도 꿈꾸듯 피어났습니다. 불어오는 후.. 자작글 2006.06.09
7회 동기들에게 7회 동기들이여2006.2.7 호 당 낙동강 물은 말없이 오늘도 유유히 흘러갑니다. 모교를 지켜주던 거목 은행나무 아래 안사7회 배움의 정을 묻어두고 떠나온 지 어언 반세기. 우리의 젊은 추억을 묻어둔 곳 우리의 혼을 묻어둔 곳 이곳에 모여 진혼곡이라도 불러야 한이 차겠다. 장마가 휩쓸고 간 교정엔 우.. 자작글 2006.05.31
세월에 ♡* 세월에*♡ 2006.5.31 호 당 삶이란 무엇인가! 세월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으랴! 시린 세월 흘려보내고 이제야 밝은 내일 맞으려니 저녁놀은 서산에 걸쳐있네!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견디지 못해 활처럼 휘어져 버렸어! 세월에 쫓겨 달려오니 메말라 가는 윤활유에 마디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여!.. 자작글 2006.05.31
금원산을 찾아 금원산을 찾아 호 당 2006.5.26 계절의 여왕이 저만큼 멀어짐을 아쉬운지 간간이 설음을 떨어뜨립니다. 풋풋한 어머님의 젖가슴을 파고들었더니 넓고 푸른 치마폭으로 감싸 주셨습니다. 먼지투성이 뒤범벅인 된 나를 자애로운 손으로 씻어주고 닦아주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셨다. 어머님에 흐르는 자.. 자작글 2006.05.27
사랑으로 익어가는 당신 사랑으로 익어가는 당신 호 당 06.5.23 그대 목소리만 들어도 용수철처럼 가슴이 울렁거리는 사랑이 다가 옵니다. 어린시절 설빔 입을 설날 기다리며 가슴 설레던 그런 사랑이 다가 옵니다. 그리하여 코앞까지 다가오면 다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사랑이 다가 왔습니다. 담장에 활짝 핀 붉은 장미.. 자작글 200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