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빈자리 그대 빈자리 05.11.2 호 당 내 가슴에 꽉 차있는 줄 알았는데 그대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매일 토닥거리고 아옹다옹해도 그대의 소중함을 그저 덤덤하게만 느꼈는데 그대 비운 그 자리는 허전한 가슴으로 메울 수 없는 허공 산에 올라 실컷 외쳐보면 시원할까! 네온불이 번쩍이는 거.. 자작글 2005.11.13
만추의 고독 만추의 고독 05.10.31 호 당 못된 여인의 앙칼진 싸늘한 말 한마디가 하얗게 내린 아침 나무숲 아래 버려진 전단으로 가득 쌓였다. 해님은 동쪽 산 너머 곧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혼기 놓친 황금 논사이로 kTX의 꽁무니에 서릿발을 달고 쏜살같이 달린다. 앙상한 활엽수 한 그루에 .. 자작글 2005.11.13
딱따구리 딱따구리 소리05.10.30 호 당 산허리에서 딱따구리소리 ‘구하라 얻으리라’ ‘두드리라 열리리라’ 성경구절이 들려온다. 딱따그르르 힘차게 외치는 소리가 허공을 메아리 쳐서 내 마음을 꿰뚫는다. 딱따그르르 고목에서 광맥을 찾는 절규! 나는 건강을 유지하려는 몸부림! 딱따그르르 .. 자작글 2005.11.13
가을의 향기 가을의 향기 05.9.5 호 당 연분홍 치맛자락 휘감고 살랑살랑 그대가 내 곁에 다가오고 있다. 단발머리 소녀는 벌써 황금 물로 치장한 어여쁜 아가씨로 시집가도 되겠다. 그대를 맞으면 부드러운 살결에 울긋불긋한 빛깔로 화사한 향기로 적셔 온다. 달콤한 향기 내 마음 깊이 자리 잡아 그.. 자작글 2005.11.13
허물어진 폐가 . 허물어진 폐가 05.10.30 호당 지난시절 그님의 채취로 훈훈했었다. 그때는 사랑을 받고 내 청춘을 맘껏 발휘하여 내 존재를 고조시켜 놓았는데 이제 와서 아예 그님의 정 끊긴지 오랜 세월 식어버린 사랑으로 버림받은 몸 세월에 늙어 망가진 이빨로 고독만 되씹고..... 마당엔 푸른 원망이.. 자작글 2005.11.13
삶의 보금자리 삶의 보금자리 호 당05.10.24 언제나 기다림에 익숙해진 둥지 대문에 이곳은 내가 머물 표식이 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끈다. 날아간 새들아 둥지 찾아오라 활짝 웃는 장미는 수줍어한다. 가슴 설레는 아랫목이 그님을 기다리며 두근거린다. 뜰에 서있는 기화요초가 저마다 향기로 세월을 달.. 자작글 2005.11.13
사모곡 사모곡 호 당 05.10.20 늦둥이 막내아들에 지켜주신 한평생 겉으로 들어 내지 않고 속으로만 가슴조이시던 어머니 목골 양지바른 초막에 누워 이 자식 뒷모습을 지켜주고 계시겠죠. 교직생활 끝내고 퇴직한 이 몸 남들처럼 부유롭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빌리려가지 않으니 이만하면 족하지 .. 자작글 2005.11.13
가을맞이 가을을 맞으며 2005.8.15 호 당 푸성귀를 가마솥에서 그렇게도 삶아대더니 공전과 자전에는 이길 수 없어 고개 숙이는구나! 당신에게 뿌린 사랑이 한층 순해진 햇볕에 아침저녁 서늘한 기운으로 사랑의 열매로 영글어갑니다. 오늘 아침 풀잎에 맺힌 찬이슬 걷어차고 논둑길 걸으며 사랑 맞.. 자작글 2005.11.13
꿀풀 꿀풀 05.6.4 호 당 양지바른 언덕 에 파랑 옷 곱게 입고 달콤한 향기 날린 처녀 꿀 풀에 벌 나비 총각들이 추파 보내내. 길 가던 총각 벌에 손짓하여서 내 품에 놀다가소 미소 짓는다. 달콤한 꿀 풀에 유혹되어서 깊숙이 머리박고 사랑 속삭여 아리따운 옥동자 잉태 하려나! 자작글 2005.11.13
친구를 여의고 애통함 친구를 여의고 애통함 호당(안젤) 2005.5.27 나는 고인의 상여 뒤를 따라 갑니다. 고인의 행렬엔 그대의 인심이 흐릅니다. 평소에 베풀고 쌓은 공적이 그대의 행렬에 흘러내립니다. 녹음이 무성하여 가는데 고이의 모지엔 애도의 목소리 흐느끼는 유족의 비통이 녹음보다 더 진합니다. 내가 .. 자작글 200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