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금자리 삶의 보금자리 호 당05.10.24언제나 기다림에익숙해진 둥지대문에이곳은 내가 머물 표식이지나가는 이의 시선을 끈다.날아간 새들아 둥지 찾아오라활짝 웃는 장미는 수줍어한다.가슴 설레는 아랫목이그님을 기다리며 두근거린다.뜰에 서있는 꽃들이저마다 향기로 세월을 달랜다.푸른 햇살이창문 깊숙이 내려 비추는아늑한 둥지로 찾아오라.날아간 새들아!대문엔상병계급장을 단 보초를 세우고둥지를 지키면서 오늘도 그님을 기다린단다. 자작글 2005.10.24
동설난 冬雪蘭 05.10.13 호 당 춘삼월 소생의 계절 거부하고 맥없이 누워버렸다. 여름도 가을도 마다하고 치유 못할 환자처럼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절망은 없었다. 아침저녁 찬바람에 무서리내리 맞고 기운 차렸나? 부스스 깨어난 너! 싸늘한 창공을 향해 힘껏 펼치는 너의 혈기! 起死回.. 자작글 2005.10.20
더덕 . 더덕 호 당 05.10.20 그대 내 옆에서 고운 향기 날려 언제나 나를 사로잡는다. 우거진 숲 사이 비옥한 옥토에 신혼의 단꿈 꿀 명당으로 잡았으니 나는 너의 우산 되어 보호하리. 나를 의지하여 타오르는 그대 사랑이 나를 칭칭 동여매고 방울방울 사랑의 꽃을 피우고 있다. 내려뻗는 그대 .. 자작글 2005.10.20
노부부 . 노부부 호 당 05.10.14 까만 머리 흰 파뿌리같이 되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부부사랑. 인고의 세월이 흘러 자식새끼 품안에서 떠나보내고 남은 노부부 황혼의 붉은 노을이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나 아내의 무릎을 베게로 누워있는 그대 사랑의 파장은 서로의 교감으로 어루만지고 애틋한 .. 자작글 2005.10.14
갈대 갈대 05.10.13 호 당 산자락에 내려앉은 갈대무리 솜털모자 쓰고 가을을 먹고 있다. 어머님의 치맛자락인양 포근하고 때 묻지 않은 양떼처럼 순한 모습으로, 천사가 휘감은 고운치마 출렁이듯 바람을 휘감고 파도춤 추고 있구나! 한 시절 새파란 동안으로 산천을 누비고 서로 부대끼며 큰소.. 자작글 2005.10.14
약차를 마시며 약차를 마시며 05.10.11 둘이서 어깨를 나란히 앉은 아늑한 다방. 테이블에 갖다 놓은 하얀 컵의 맹물 한잔 차디찬 냇물만 흐르고 쟁반에 담아 날라 온 약차 금새 그대의 사랑의 묘약이 흐른다. 은은한 불빛 아래 가슴달래는 음악 둘만의 호젓한 자리 약차를 마셔요 아니 사랑의 보약을 마셔.. 자작글 2005.10.12
가을 단상 가을 단상(斷想) 호 당 05.10.9 계절이 한마디 접어 들 때마다 색다른 정취(情趣)는 내 마음을 흔듭니다. 더위에 지처 그토록 기다리던 임이 분홍 머플러(muffler) 휘날리며 살며시 내 앞에 다가 서 있다. 뜰 안에 서 있는 단풍 아침부터 술에 취해 홍당무가 되어 휘청거리고 뒷동산 굴참나무는 .. 자작글 2005.10.09
사랑받는 국화 사랑받는 국화 호 당 05.10.8 수변공원에 자리 잡은 국화 아침 이슬 머금고 노랑저고리 치마로 단장 입 방긋 웃는다. 비바람 이겨내고 긴 여름 땀 흘리며 오늘을 기다려 활짝 핀 노랑 아가씨 되었다. 이제 성년으로 자라 고운 짝 찾고 사랑의 향기를 이 가을 다가기전에 듬뿍 날리고 사랑받.. 자작글 2005.10.09
운수 좋은 날 운수 좋은 날 05.10.6 호 당 체육시설을 갖춘 녹음이 짙은 숲 속에 땅거미는 코앞까지 밀려왔다. 그래도 훌라후프는 신나게 돌아가고 허리 굽히고 펴고 하늘 쳐다보고 아령(啞鈴)을 들었다 놓았다 여기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펼쳐진 하루다. 바위 돌 울퉁불퉁 개울가 언덕을 헛디딘 발로 꼬.. 자작글 2005.10.09
낚시터에서 낚시터에서 (2004.5.22) 호 당 넓다란 조곡저수지는 (통래지) 파랑물결 일구며 길 다란 산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다. 길다란 낚싯대 던져 놓고 하염없이 부표(찌)를 바라보며 끈기와 인내 기대와 환희를 서로 교차 하고 있었다. 고기 낚고 시간 낚고 세월 낚으며 흐트러진 내 마음도 낚으려 했.. 자작글 200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