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송가 사랑의 송가 05.12.27 호 당 매운바람 차갑게 내려앉아도 뜨거운 사랑에는 이기지 못해 스르르 녹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대의 얼굴에 구름 덮였나 흐렸다 개였다 하는 것은 마음이지만 뜨거운 사랑에는 녹아질 터인데 눈웃음에 입 방긋 벌려준다면 내 마음의 흐린 날도 맑아지련만 나 역시 .. 자작글 2005.12.28
팔공산 서봉 등산 八公山 西峰에 오르다 05.12.24 호 당 영험의 팔공산 백발로 굽어보며 성탄의 트리 위에 사랑을 내리고 있었다. 정상을 오르는 대열에 휘 야 자 야 호 야들의 행렬 구절양장의 험한 길을 다독거리며 한 장 한 장 벽돌 쌓는 정성으로 살아야 할 좌우명 백설로 이불 덮은 정상 나목은 흰 꽃 피.. 자작글 2005.12.25
두더지 두더지 호 당 05.12.22 비옥의 땅이든 박토든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낯선 땅을 개척하려 헤집고 간다 문명의 이기는 모른다 나만의 장비로 후각과 촉각의 안테나를 세워나갈 뿐이다 굴절된 빛 속이거나 현란한 빛 속에서 왁자지껄하는 잡배들엔 눈감고 생명의 땅속을 점령한 볼록한 고지에.. 자작글 2005.12.24
하얀 메모지 하얀 메모지 05.12.21 호 당 벌써 선반 위의 뻐꾹새는 12번 울렸건만 잠 못 이루는 차가운 겨울밤 간헐적으로 자동차의 목 쇤 소리는 싸늘한 정적을 깨뜨려 내려앉는다. 머리맡에는 무엇이든 채워 받지 못한 그 님이 하얀 젖가슴으로 원망하고 있지만 사랑의 연가라도 한 소절 써서 불러주지.. 자작글 2005.12.21
을류년은 저문다 乙酉 年은 저문다 05.12.12 호 당 한줄기 햇살은 유독 그대의 품에 눈독 들여 서광으로 받아드렸다. 한 발짝 다가갈수록 멀어져만 가는 사연들 출렁이는 파도 넘고 때로는 잔잔한 물 위를 헤엄치기도 했다. 화사한 꽃향기 날려 와 반겼으나 용광로의 소용돌이 맴돌아야 했고 곱게 차린 연인.. 자작글 2005.12.19
진해시 앞 바다 진해시 앞 바다 05.12.15 호당 진해 안민 고개에서 바라본 그녀 잔잔한 은빛 날개 짓는 그녀 찬바람을 맞고도 얼굴 찌푸리지 않고 화사하게 웃는 그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하늘의 반을 훨씬 넘어선 해님의 고운 빛 받아들고 유난히도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이 영롱하여 볼수록 아름다운 그.. 자작글 2005.12.16
병술호로 갈아 타야 할 때 병술호로 갈아 타야 할 때 호 당 05.12.7 깃발 펄럭이던 을유호는 12구비의 끝자락까지 항해했다. 을유호에 탄 우리들은 흐르는 조류에 그냥 부유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부지런히 채우려고 노력하면서 풍랑을 맞지 않고 무사히 오늘을 맞았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낸다. 병술호에 갈아타.. 자작글 2005.12.15
12월의 푸라다니스 잎 12월 기죽은 푸라다나스 잎 05.12.9 호 당 소금물에 절인 것 같은 푸라다나스 잎 흐느적거려 나를 키워준 그대에게 차마 해어질 수 없어 매달려 버티고 있는데 하늘 날던 까치도 잎 떨어질 가봐 앉지 못하고 빙빙 돌다가 지나버립니다. 그대 사랑의 언저리에서 내 육신을 불태워 활력을 불어.. 자작글 2005.12.11
영산홍 연산홍 05.12.10 호 당 화사한 꿈의 나래 펼치고 누구를 연모했나? 부끄러워 부푼 가슴에 활짝 터뜨릴 것 같은 망울 그대 붉은 이슬 머금고 누구를 그리고 있는가! 너에게 살짝 스쳐도 그 향기 날려 붉은 정 뚝뚝 떨어지는가! 바람아 불어라 임이 오는 쪽으로 그리운 추억 속으로 영산홍의 첫.. 자작글 2005.12.11
석란 石 蘭05.12.7 호 당 하늘 향한 팔 뻗고 대추 한쪽 먹고도 배부른 척 대쪽같은 선비 물 한 모금 허투루 쓰지 않고 오직 푸른 향기 고고하다 맑은 숨결에 힘차게 뻗는 너의 의지는 누구도 감당 할 수 없도다 은은한 너의 꽃향기 야무진 성깔에 벌 나비 함부로 접근 못하는 강인한 너 욕심 없고 .. 자작글 200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