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 새로운 출발 06.3.3 호 당 만년의 바램이란 건강한 체력에 만남의 기쁨으로 세월을 흐르고 싶다. 흘러온 인생의 고뇌는 수북 쌓여 있을지라도 풋풋한 이파리 사이로 노오란 꽃 아침이슬 머금고 활짝 피었다. 무딘 날개 파르르 떨면서 오랜 세월을 삼킨 벌들의 환희에 가슴 울렁거렸다. 새로운 만남 새로.. 자작글 2006.03.07
봄이 오는 소식 봄이 오는 소식 06.3.1 호 당 싸늘한 성깔머리의 소유자 그는 모질게도 대지를 짓누르고 차갑게만 굴더니 이제 서서히 맥을 잃고 있다. 마음씨 부드러운 당신 두려울 것 눈치 볼 것도 없다 어서 오너라. 입 방긋 눈웃음으로 곱게 화장하여 향기 날리며 고운 너의 모습으로 내 앞에 다가오라. 저 멀리서 패.. 자작글 2006.03.01
만남과 헤어짐 만남과 헤어짐 06.2.5 호 당 우리의 만남이 인연이라면 헤어짐도 인연이랄까? 만남의 즐거움과 헤어짐의 외로움이 주어진 전제라면 말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진리 강가에 나가 흐르는 저 물을 보라! 나와의 만남도 즐겁고 스쳐감도 즐거운 듯 도도하고 경쾌하고 아름다운 노래! 강물이 느끼는 것이 아니.. 자작글 2006.02.26
산불 난 벌거숭이 산 산불 난 벌거숭이 산 2006.2.20 호 당 원형탈모증에 걸린 것처럼 벌겋게 들어난 살갗 화염이 지나간 산비탈에도 공평하게 햇살은 내리고 있지만 그곳엔 산새들이 날아들지 않았다. 발랄한 푸른 체구가 한순간 검은 잔해로 남았다 곱게 거두어 생명의 원혼이라도 잠들게 봉우리 지어두자. 허옇게 들어난 .. 자작글 2006.02.24
장승의 무리들 장승 무리들 호 당 06.2.19 그대 가슴엔 주옥같은 명구(名句)를 끌어안고 함지산 등성이 휴식처에 파수꾼처럼 서 있다 그대 모습은 형형색색이지만 식견으로 꽉 차 내면에 녹아 흐르는 마음은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고요히 밤을 사려 먹고 새벽을 향해 오늘도 산을 타는 자를 기다린다. 그대 가슴에 담긴.. 자작글 2006.02.23
동심위의 얼음판 동심위의 얼음판 2006.2.15 호 당 예리한 칼날 같은 날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매서운 바람이 언 강바닥을 휩쓴다. 수정처럼 맑은 얼음판위를 연잎에 물방울 돌돌 구른다. 동심이 녹아 재잘거린다. 몰려온 귀염둥이 얼음판 휘 젖고 마음껏 펼쳐라 수정 같은 맑은 동심을 즐거움으로 굴려라 꿈나무들아! 맑.. 자작글 2006.02.19
사랑의 계절을 꿈꾸며 사랑의 계절을 꿈꾸며 2006.2.12 호 당 지난 계절 그임은 나에게 노오란 사랑을 심어 주었었다 지금 훌훌 벗은 맨몸으로 서 있지만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대 풋풋한 사랑을 심어주고 잠시 내 곁을 떠났기에 지금은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면서 사랑의 추억들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북풍이 몰.. 자작글 2006.02.13
윷말판을 쓰면서 윷 말판을 쓰면서2006.2.14 호 당 복잡한 현대 사회처럼 윷 말판이 왜 이래 복잡해! 함정이 도사리고 행운의 숲이 있고 오던 길 뒤 물러서야하는 운 불운이 따르는 길이 있어 살얼음판을 조심조심 건너야 할 인생길 같이 쉽고 편한길이 모에 방을 거쳐 사려 참 먹고 나오는 그 길이 행운의 길이라고 말하.. 자작글 2006.02.13
공허한 마음 공허한 마음 05.12.10 외딴 산골에 외로운 비둘기 한 쌍 서로 다독거리며 살았었다. 민족의 대 이동은 피붙이 놈들을 파도에 실려 이 곳 산골 마을에 까지 밀물처럼 밀려 왔다 한동안 산골을 환희로 가득 채우더니 썰물처럼 빠져 나가버렸다. 멀리 있을 때는 그리움만 쌓이다가 내 앞에 다가 온 감당 못할.. 자작글 2006.02.10
막차에 몸을 싣고 막차에 몸을 싣고06.2.9 호 당 어둠이 짙게 내린 밤 불빛도 흐릿하여 졸린다. 가까스로 몸을 맡겼다 설레는 가슴을 짓누른다. 왁자지껄하는 언어들이 뒤섞여 저마다 삶의 고달픔이 침묵으로 내려앉는다. 하기야 동병상련(同病相憐)이지만 각기 다른 색깔로 막차에 맡긴 몸 적어도 예약된 코스는 보장받.. 자작글 200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