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기 아카시아 향기 호 당 2007.10.17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 먼 그리움이 되어 날아온다 때 묻지 않던 파란 입술들이 아카시아 향에 파묻혀 허기를 달래던 파란 추억 두려울 것 없던 새빨간 동맥들이 벌 나비 되어 아카시아향기를 취하려 했던 연정의 추억 지금은 주름 잡힌 파리한 정맥이 미지근한 물방울 닦.. 자작글 2007.10.17
10원짜리 동전 10원짜리 동전 호 당 2007.10.15 한때 몸값 제대로 평가되어 사랑을 받고 살았지만 해마다 욕망이 부풀어지더니 그때부터 눈에서 멀어져 보잘것없을 정도로 초라해졌다 땅에 뒹굴어도 본체만체하거나 마지못해 구해 놓고도 환영 못 받았다 한 몸으로 대항할 곳 거의 없으나 딱 한곳뿐! 늙어버린 갈대처럼.. 자작글 2007.10.15
사과나무 가로수 사과나무 가로수 호 당 2007.10.12 어여쁜 가을 처녀 부끄럼 가득한 양볼 도로 양변을 지키는데 누구 하나 키스하려 남 몰래 달려들지 않고 고운 시선으로 사랑 보낸다 참사랑을 할 줄 아는 충주시민의 의식수준이다 자작글 2007.10.13
숨쉬는 탄금대 공원 숨 쉬는 탄금대공원 호 당 2007.10.12 가야금 소리 탄금대 쓰다듬고 사라진 빈 하늘 김치 벌레의 입방아 찧는 소리만 들리네 역사에 묻어 둔 아픈 사연 맑은 입김 쏟는 녹음이 내 몫 아니라 하네 속 깊은 남한강아! 기억하기 싫은 미운 것들 실어가 다오 많은 식솔 거느린 탄금대공원아! 발자취 남기는 생.. 자작글 2007.10.13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 호 당 2007.10.10 신라 천 년의 숨결이 내려앉고 세계문화의 이슬방울이 매달린 이곳 문화 엑스포란 이름이 빛나고 있는데 종종걸음의 병아리로부터 닿을 길 훤히 보이는 이 까지 모여 우글거린다 대체 어떤 모이를 줍고 어떤 맛을 느끼러 왔을까! 관광과 상품과 문화란 것이 풀풀 .. 자작글 2007.10.11
휘파람새 휘파람새 호 당 2007.10.9 봄날 찾아 날아온 휘파람새가 종일 사랑을 토해내는 휘파람소리 내 마음 그대에 바치겠다고 잠자는 대지에 불 지르더니 어느 듯 붉게 물들여 놓고는 찬바람 낙엽 오니 휘파람소리 청아한 목소리는 쉬어만 가고 불 지른 대지를 모른 체 하네 마음이 흔들리는 갈대였었나? 봇짐 .. 자작글 2007.10.09
동백 동백꽃 호 당 2007.10.8 한 무리 속에서도 활짝 웃음 짓고 한편 뽀로통하고 영락없이 임 맞았거나 토라진 이일 거다 하기야 숱한 꽃봉오리 중에도 피지도 못하고 그대로 시들어가는 꽃봉오리도 많다 개중에는 눈높이 높거나 감히 시비를 걸 수 없어 찬바람만 날리는 꽃봉오리도 있을 것이다 그저 눈높이 .. 자작글 2007.10.08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호 당 2007.10.7 당신과 같이 있을 땐 맑은 강물이었지만 지금은 메마른 논바닥 자식 며느리 손자들 효성 다하고 있지만 눈치만 살아 몸을 움츠린다 날이 밝자 일찍 나가버린 자식 손자 백수도 밖으로 나가자 복지관을 여는 날은 그나마 수월하게 지내지만 하루 일을 문 닫으면 남은 .. 자작글 2007.10.07
현수막 하나 현수막 하나 호 당 2007.10.6 쥐들도 듣지 못한 사이 활짝 핀 꽃을 목 떨어뜨리고 양심이 떠나버린 현장에 “목격자를 찾습니다.”란 현수막이 메아리를 기다리지만 현장을 떠날 수 없는 고통을 한몸에 안고 있다 빛바랜 현수막 증명해 줄 그 누구를 애타게 기다리는 목격자를 찾습니다 나도 짐 벗고 싶.. 자작글 2007.10.06
세월은 늙어도 세월은 늙어도 호 당 2007.10.5 푸른 산기슭 옹달샘 맑은 물 마시려 모여든 생각을 토해내는 말 말들 양식의 젖줄에 매달려 시든 풀잎 깨우고 잠자는 영혼 채찍질하여 노을 더 빛내보려 남은 여력 다하여 맑은 물 마신다오 양지에서 음지에서 입김 서로 불어 넣어 수혈해보려는 말 말들 오! 그곳엔 세월은.. 자작글 2007.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