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세월 호 당 2007.11.19 흐르는 세월은 나를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4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 흘러온 세월의 강물에 모여든 허름한 옷가지들이 훨씬 어눌해 보였다 아니 더 깊어진 골에서 세월이 흘렀다 마주 바라보는 나는 얼마나 더 깊은 골짜기였을까! 원이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일몰 후 꽃잎에 .. 자작글 2007.11.21
문수암 문수암 호 당 2007.11.19 해동제일 약사 도량 앞에서 가파른 돌벽에 의지한 문수암을 보았네 산다는 것은 각기 나름대로 갖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버티고 의지하고 지내는 것이라면 지금 잔가지 훌훌 걷어버리고 쌍가락지로 의지하고 있지만 끝내는 외가락지가 될 것임에 그때는 어디에 의지할 것인가! .. 자작글 2007.11.20
욕망 욕망 호 당 2007.11.19 따뜻한 삼천포 가는 길목에서 나 더 따뜻한 곳으로 되돌아 가고 싶다 치장해봐야 골 메우지 못하는 얼굴들이 최유나의 “별난 사람” 노래를 되부르고 있다 반복은 결국 제자리 인생은 결코 반복일 수 없고 이대로 멈추고 싶어도 세월은 그냥 두지 않아 나의 추억은 과거를 돌이킬 .. 자작글 2007.11.20
전원교회 문학축제에서 전원교회 문학축제에서 호 당 2007.11.18 성서와 문학을 접목하는 날 겨울 첫추위 그는 콧잔등부터 때린다 매정하게 쏘아붙인 앙칼진 여인이다 그러나 교회 내부는 부드러운 여인의 손 깃이 닿는 순간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더구나 남성중창단의 찬양 파동은 내 내부를 구석구석의 때를 훑고 지나갔다 내.. 자작글 2007.11.18
한가한 어촌 한가한 어촌 호 당 2007.11.9 꿈꾸듯 조용한 포구다 가끔 사납게 부는 바람은 갯벌 잔모래 부추겨 내 이마를 때리고 바닷가 집들을 쓰다듬는다 한낮 포구에 정박한 고깃배는 꿈의 가장자리에서 조용하다 갈매기인들 날아봐야 별 볼일 없는지 바닷가 모래톱에서 다발로 묵념 중이다 연한 파도 칠 때마다 .. 자작글 2007.11.16
마음비우기 마음 비우기 호 당 2007.11.15 엔진이 젊은 고물차이지만 아직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달린다 이런 차에 역시 고물차인 이웃에서 채팅하자고 칭얼댔다 고물차 주재에 뭐! 망측하게 한창 시동을 걸고 속력을 내려고 하면 느닷없이 끼어들어 시비를 건다 한창 중요한 고비에 일을 치르고 있는 중 맥을 끊어버.. 자작글 2007.11.15
칼날 칼날 호 당 2007.11.14 불꽃으로 달구고 햇빛으로 달구어 가장 정당한 말씀으로 일구어 낸 너 시시비비에 반듯한 결론 내려 찬사를 받아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하지만 누구도 감당 못할 항우장사 앞에서 노오란 힘의 물결 밀려오거나 막무가내의 대중 앞에서 무디어 새빨간 녹슨 칼날로 베었다고 토가 달아.. 자작글 2007.11.14
국체보상공원의 가을 국체보상공원의 가을 호 당 2007.11.12 소슬바람이 이마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녀와 손잡고 걷는 공원은 가슴 울렁거리고 확확 달아오르는 열기로 가득했다 공원은 온통 벌겋게 달아올랐고 확확 알코올(alcohol) 냄새를 풍긴다 그녀와 깊게 포옹한 체온은 뜨겁고 마음은 붉어 사랑으로 가득한 공원이다 낙.. 자작글 2007.11.13
감기몸살 감기몸살 호 당 2007.11.13 요사이 감기몸살은 겨울만 찾아오지 않는다 내 생활이 조금 교만하고 도가 넘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매를 드는 감기몸살 하기야 절제를 모르고 거들먹거리는 나를 바이러스는 그냥 두고는 보지 않았지 갈수록 강해진 채찍질 살갗을 못 쓰게 짓이기고 뼈마디 콱콱 쑤시고 견디.. 자작글 2007.11.13
어르신 건강아카데미 교가 어르신 건강아카데미 교가 호당 박승봉 2007.11.10 찬란한 태양은 우리를 비춘다 (희망이 밝음) 친구들아 손잡고 함께 나아가자 (벗 신의 협동) 배우고 닦아서 삶을 살찌워 (면학) 인생을 아름답게 펼쳐 나가자 (아름다운 인생) 후렴 아 마음은 푸르다 힘이 솟는다 (청춘) 희망찬 하루되어 보람된 인생 (행.. 자작글 200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