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구인사를 찾아 소백산 구인사를 찾아 호 당 2007.10.26 일주문을 거치고 오른다 가파른 골짜기엔 불심으로 가득 108번뇌 씻는다는 생각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헛되지 않게 오른다 드디어 대웅전 이재야 그대 섶에 머문다 반야심경 목탁소리에 이마에 맺힌 탐욕 닦으며 허튼 생각이 대나무 숲에 우수수 내려앉네 앞서.. 자작글 2007.10.29
낭만을 홍도에 묻고 낭만을 홍도에 묻고 호 당 2007.10.23 홍도의 밤은 붉었다 늦바람 불어 부두에 나섰더니 바닷가 선술집은 낭만이 고여 있었다 홍도 아가씨의 짙은 연분홍 연정 넘치는데 불야성의 네온 불 아래 꼬리 쳐 헤엄치며 팔딱거리는 바다 살점을 번득이는 칼날로 펼쳐낸 추억조각들 상큼한 살점에 허름한 옷가지.. 자작글 2007.10.25
홍도해상의 비경 홍도 해상의 비경 호 당 2007.10.24 저마다 다른 얼굴로 저마다 다른 몸매로 각기 다른 개성으로 자랐다 찝찔한 세월을 건너는 동안 다듬어진 얼굴 몸 다듬으려고 때로는 성난 폭풍우에 몸 도사리고 다가올 화창한 임 소식에 서기 어리기도 하고 온다는 임 못 와 눈물의 비로 몸 다졌다 때로는 물 가르고 .. 자작글 2007.10.25
홍도 운산봉에 오르다 홍도 운산봉에 오르다 호 당 2007.10.23 숨 가쁜 괴성 울리며 쾌감의 땀 흠뻑 흘리며 너를 탐하려 오른다 동백은 눈망울 반짝이며 나를 반기지만 너에 줄 수 있는 것은 마음뿐 오르고 또 기어오를수록 너의 요염에 혹하였으나 나 너의 정기 감당 못해 그만 멈춘다 이만큼 어루만져도 너의 정기 너의 마음 .. 자작글 2007.10.25
작은 섬 작은 섬 호 당 2007.10.23 올망졸망한 S라인 해풍 쓰다듬고 잘 가꾼 몸매 너를 만나 마음 던지니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보라 한다 푸른 눈망울 굴리며 한 조각 나뭇잎에 추파 보내고 날마다 고운 임 기다린다오 임 그리는 너를 두고 간다 잘 있어라 자작글 2007.10.25
배를 타고 배를 타고 호 당 2007.10.23 많은 숨 쉬는 옷가지를 차곡차곡 쌓아 널따란 나뭇잎에 실어 놓고 온 힘 희뿌옇게 토하며 떠나네 음색 다른 언어들이 와글거리지만 저마다 생각들을 나뭇잎에 맡기고 홍도 그대 찾아가노라 나뭇잎 한 조각이 출렁거려도 마냥 즐겁기만 한 헌 옷가지들 더 헐거워 누더기 되기 .. 자작글 2007.10.25
새벽 안개 새벽 안개 호 당 2007.10.23 누구의 원한인가 짙게 내린 한 그대를 어루만질 그임 간곳없나? 그대를 달래 줄 고운 임 숨어있나? 풀잎에 내려앉아 눈물 맺는가 고운 임 손으로 어루만져주면 원한 접고 씻은 듯 물러설 것을 새벽을 몰아내고 고운임 올 것이니 따뜻한 사랑으로 감쌀 것이오 조금만 기다려요 .. 자작글 2007.10.25
여행가는 날 여행가는 날 호 당 2007.10.22 내일을 기다릴 밤은 처음 소풍 가는 날 밤이다 밤새껏 실눈 창 닫지 못한 채 울렁거리는 가슴 잠재우지 못했다 샛별 쫓아내고 장막 해쳐 모인 치장해봐야 별로 고울 것 없는 말 벌레들 입가엔 붉은 꽃 한 입 물고 하늘 보고 미소 담는다 어둑어둑한 발걸음이 오늘따라 가볍다.. 자작글 2007.10.25
샛별들의 속삭임 샛별들의 속삭임 호 당 2007.10.19 새파란 마음들 노을빛 눈망울들이 어디서 굴러 온 조약돌에 지문을 꽉꽉 찍어대는데 눈망울에 서린 서기를 지문으로 찍힌 새빨간 정열에 조약돌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 확확 달아오르는 지온 감당 못해 아! 행복한 순간 조약돌이 반사한 건 희미한 양이온뿐이었을 텐데 .. 자작글 2007.10.20
토종 토종 호 당 2007.10.18 내가 진짜 토종이라고 우기는 판인데 녹두 콩 고사리 꽃게들을 국내산 중국산이라는 이분법 그것 자체를 믿기지 않는데 황사 안 내린 곳 어디 있나 다 물들인 것들을 경기미에 안개미를 섞어서 경기미라 왜치는 판인데 양가죽을 뒤집어쓰고 가장 양심적이라고 큰 소리 뻥뻥 치는 .. 자작글 2007.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