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등대 호 당 2007.12.15 빤히 보이는 오솔길만 걸어 눈을 치켜뜨고 넓은 대로를 내다보지 못한 지나친 세월 지금은 노을의 가장자리 어디쯤 서 있을까? 음지로 마음 실어 밝은 손으로 어루만지는 성직자는 아니더라도 작은 흉내조차 못 내는 풋살구 적막을 감도는 어둠 내 몸 밝혀 바다를 잠재우고 안내하.. 자작글 2007.12.15
거미줄 거미줄 호 당 2007.12.14 공간예술이다! 씨줄 날줄 촘촘히 엮은 공간 건축 주인은 어디 갔나? 순한 바람은 훑고 지나가지만 영락없이 포로가 되는 생명체가 있다 사악한 삶이라 탓하지 말라 삶의 방식이다 그러나 사유끼리는 그럴 수 없지 거미줄에 걸리기만 바라는 삶 톡톡한 대가를 내도록 바라는 삶 그.. 자작글 2007.12.14
쓰레기장 쓰레기장 호 당 2007.12.13 슬픔을 삭이고 긴 세월의 상처들을 이제야 고요히 잠재워 놓았다 한때는 버림의 땅에 사유의 애증을 버려 갈 곳 없는 상처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잠재웠다 버림받은 상처들끼리 한을 삭이려고 확확 토해내는 매끼한 가스도 고요히 잠재워 놓았다 토색 짙은 이불 덮어 잠재운 그.. 자작글 2007.12.13
대선 유세 꼭! ! ! 투표 합시다 대선 유세 **호 당** 2007.12.13 와글거리는 이파리를 모아놓고 악담만 쏘아 올리느냐! 믿음 비전은 숨어있고 분노 오기 험담의 물만 펄펄 끓여 쏟아 붓고 있네 우리는 믿음직한 큰 그릇에 비전을 담아 내보이는 이에게 마음 준다 저 사람이면 핸들을 맡겨도 되겠다는 이에게 마음 준다 .. 자작글 2007.12.12
호두 ♧♣ 호두♣♧ 호 당 2007.12.12 조율이시(棗栗梨枾)의 반열에 들지 않지만 나를 사랑하는 자가 더 많다 단상에 올랐다고 해서 우쭐하지 말라 그 아래서도 수월성을 인정받는 이가 더 많다 겉만 예쁘다고 잘난 체 하지 말라 속 파고들수록 꽉 차고 고소한 것이 진이다 호두처럼 자작글 2007.12.12
무거운 풍경 한 자락 무거운 풍경 한 자락 호 당 2007.12.11 남보다 한 발 먼저 살고 간 사람의 안부를 물을 땐 땅거미가 짙어 갔었다 길게 늘어선 흰 꽃의 사열에 눈총으로 답했지만 강폭의 넓이를 알리는 것처럼 느낀다 슬픔 한 가지가 뽀얀 연기로 향로 위를 오르다 사라진다 그렇지! 인생은 저런 거지! 나도 저럴 것인데 아.. 자작글 2007.12.11
대한 
 대한 (大寒) 호 당 2007.12.8 작두 날 같은 푸른 새벽에 칼바람이 짓밟는다 동네 망나니의 횡포 같다 이미 남이 다 살고 간 그때 차디찬 칼날에 찔려 손발에 피 흘리게 했던 일은 고사의 한 토막으로 치자 밀물처럼 밀려온들 국민소득 200만 불 앞에서는 맥 못 출걸! 도리어 너를 맞아 한 몫을 .. 자작글 2007.12.09
베개 베개 호 당 2007.12.7 가지런히 놓인 베개 향내 풍기며 밤 노래 엮어낸다 네 개 눈망울 버텨놓고 밤을 키워 세월을 엮어 흐르는 강물 명주 바지 비단 치마 나란히 포개놓고 단꿈 젖는 밤에 사랑으로 영글어가는 젖 망울에 새잎 트는 밤 노래 듣는다 자작글 2007.12.08
담수 아카데미 학예발표 담수 아카데미 학예발표 호 당 2007.12.5 그 누가 노을이라 했던가! 펄펄 펼치는 혈기 불쑥 솟아오르려는 서기 사뿐히 내려앉아 파란 연못 휘 젖고 지기 펼치는 원앙의 무리 펼쳐라 넓은 나래 울려라 힘찬 종소리 외쳐라 목청 높이 꿈 펼칠 여정 탄탄대로에 붉은 꽃길 펼쳐있다 못다 한 젊음 아쉬움 남김.. 자작글 2007.12.06
마음 가다듬기 마음 가다듬기 호 당2007.12.5 목 타는 대지 도시의 아스팔트가 고열로 신음할 때 불쾌지수 탓인지 확 확 달아오르는 헝클어진 생각들이 중앙선을 넘나든다 포효에 쏟아지는 거대한 빗줄기를 함빡 맞고도 서둘러 앞지르려 하지 않고 이성을 잃지 않고 꼬리를 달고 줄 서는 자동차 행렬을 바라본다 우산 .. 자작글 2007.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