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毛) 털(毛) 호 당 2007.9.2 영장과 같이 한 너 이제 할 일 마치고 해어져야 했었나! 자고 나면 침대 밑에 하나 둘 뒹구는 너! 있어야 할 곳에 머물면서 보호라는 역할 침대 아래 뒹구는 빳빳한 너 영장의 사령탑을 보호했었고 꼬불꼬불한 너 본능으로 비벼댄 희열에 희생된 너였지만 거룩한 생명의 창조를 도왔.. 자작글 2007.09.02
유방 유방 호 당 2007.8.29 어렸을 적 어머님의 유방은 나의 생명줄 달콤한 샘물이요 유방은 바로 어머니였지 활짝 핀 순정일 때 영봉이었다 그를 점령하려고 오르고 또 올랐다 드디어 정상 그때는 성스런 생명의 오아시스 유아의 요람 사랑을 담은 마르지 않는 샘 하산을 시작하고는 성의 상징 생명을 길러 .. 자작글 2007.08.29
바둑 바둑 호 당 2007.8.29 어차피 너와의 한판 대결이라면 피하지 않겠다 생존과 공격을 위한 전략 한 놈이든 무리든 나포는 포위의 전술 불모지에 뛰어들어 거뜬히 겨루고 살아가는 강인한 힘 갖은 술수가 동원되는 치열한 싸움판 배려 공생은 뒷전 먹고 먹히는 소용돌이에서 많이 가진 자만 승자가 돼 바둑.. 자작글 2007.08.29
새벽을 달린다 새벽을 달린다 호 당 2007.8.28 모진 세파 걸어 고난의 늪을 지나 가까스로 헤쳐 나올 무렵 비몽사몽 헤매다 길조의 우짖는 소리 훌훌 털고 일어선 사유 희뿌연 해무를 붉은 입술로 물들일 즈음 어머님의 성스런 해산으로 대지에 내린 서광 하루를 펼칠 새벽을 달린다 자작글 2007.08.28
찻집에서 찻집에서 호 당 2007.8.25 마주한 시간 그녀의 눈동자와 포개지는 순간 이글거리는 사랑의 잉겅불이 타오르고 날라 준 찻잔 속에 사랑이 녹아 전신을 자극해 온 그녀의 향 인생 드라마 너와 매겨진 운명 너를 놓쳐서는 안 돼! 마음 털어 타향에 실어 서로 음미하고 있는데 주저 말고 마시자 자작글 2007.08.25
회 회 (膾) 호 당 2007.8.24 내 말 한마디 도마 위에서 난도질당했을 때 나 무엇인가 재음미해야 하지 않을까! 난도질당해도 정정하다면야 그 진실 드러날 것이지만 오늘 친구에 한 말 상처 주지 않았는지! 다행히 친구의 미각을 자극하는 맛깔스런 회가 되었다는 말에 안도하며 쟁반에는 싱싱한 도다리회가 .. 자작글 2007.08.24
호박꽃 호박꽃 호 당 2007.8.24 화려한 꽃에 수컷들이 추파 아끼지 않지만 나도 꽃은 꽃이다 투박하고 볼품없어 툭 바래진 못 생긴 꽃이라 하지만 순정은 곱다 그래도 나를 아끼는 호박벌이 있음을 알라 뭇 수컷들아 눈총은 싫다 자작글 2007.08.24
불영계곡 불영계곡 호 당 2007.8.23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 불영계곡 물보라에 맥 못 추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 대신 그대 그리워하는 사모의 열망만 맺힙니다 솔 향기 가득한 계곡에 불심의 목탁소리 은은히 퍼지니 내 연정도 함께 실어 그대에게 전하고 싶다 콸콸 물소리에 물보라 퉁기는 사이로 은빛 날리는 연어.. 자작글 2007.08.23
떠올리지 않는 시심-1 떠올리지 않는 시심-1 호 당 2007.8.20 긴긴 겨울밤 벌써 자정을 넘어 세상은 적막의 가장자리에서 잠들고 있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별빛보다 영롱한데 헝클어진 마음 다듬어 그대에게 단 한 마디의 사랑도 주지 못하고 있을 뿐 내 곁에 바싹 다가 누워 있어도 욕정이 샘솟지 못하는 이 가슴이 답답하.. 자작글 2007.08.20
떨어진 나뭇잎(방송) 떨어진 나뭇잎 호 당 2007.8.20 이파리 팔랑거리며 진선을 보시하던 손이 허망 된 요행을 움켜잡고 세월을 낚아야 하는 연못 위에 떨어진 나뭇잎들 떠밀려온 나뭇잎들 저들끼리 단순한 낱말 사색의 그늘에서 헤엄쳐 본다든지 세월의 모서리를 이야기한다든지 도전하려는 마음마저 사라진 떠다니는 나무.. 자작글 200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