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부부 산촌부부 호 당 2007.8.3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산촌 산 비탈진 밭고랑에 뻐꾸기 소리 내려앉고 한 생애의 젖줄을 묻고 부부의 사랑을 묻고 있는 것을 보았네 소 몰고 밭 갈아야 할 일을 아내는 끌고 남편은 쟁기를 밀고 두 줄의 타래는 팽팽하다 느슨하다 하지 않는가! 아! 거기에는 사랑과 희망의 전류.. 자작글 2007.08.03
옛연인 옛 연인 호 당 2007.8.1 우연히 만난 연분홍 치마 훤칠하고 날렵한 키는 예나 같았지만 긴 머릿결에 반들거리는 물결이 매혹적이다 머리카락 휘날리며 풍기는 향기에 열여섯 굽이치던 계곡에서 풋내 얽힌 연분홍 속으로 숨어든다 실눈 치켜세우고 잔잔한 물결로 미소 짓지만 비켜간 인연이 원망스러워.. 자작글 2007.08.01
축구공 축구공 호 당 2007.7.31 나를 두고 걷어차인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성장하자면 모진 세파를 건너가자면 무수한 단련과 자기 수련이 필요해 이 사람 저 사람에 단련되고 충고 받아가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해 축구공처럼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굴러간다는 것은 더불어 살자는 것이요 튀는 것은 생활의 도약.. 자작글 2007.07.31
삼복더위 삼복더위 호 당 2007.7.29 그리운 열망이 확확 달아올라 이마에 맺힌 열망 덩이 열망의 물방울로 온몸을 달구니 당신에 대한 열망을 식혀 줄 더 고운 임 맞고파 숲 속 찾아 계곡 찾아 바다 찾아 헤매도 당신에 대한 그리운 열망은 잠시 누그러질 뿐 아! 그대 고운 임 그대만이 열망을 식혀 줄 고운 임이시.. 자작글 2007.07.29
열대야-1 열대야-1 호 당 2007.7.29 늦바람으로 키운 사랑이 용광로처럼 끓어오른다 끓어오른 사랑을 사정없이 쏟아 부어 만나기만 하면 열병의 물방울은 온몸에서 확확 거리다 새어나온다 이렇든 그녀가 등 돌려 숨어버리니 그녀가 남긴 흔적 지울 수 없구나! 한사코 잊어버리려고 창문을 열고 손바람으로 날려.. 자작글 2007.07.29
농촌의 젊은들 농촌 젊은이들 호 당 2007.7.28 좀 배웠다는 놈은 가고 순박한 놈만 남아 반반한 나비들은 날아 가버리고 투박한 호박벌만 남는구나 두엄 썩는 냄새 농약냄새 싫다는 화려한 비단뱀아 너블매기는 세월만 늙어간다 네온 불 번쩍이는 꾐에 젖어 농촌에서 살기 싫다는 비단뱀아 흙 묻은 작업복이 서러워진.. 자작글 2007.07.28
달 달 호 당 2007.7.24 오늘 밤 당신은 방긋 웃는 아기 웃음 띤 눈썹 모락모락 피어나는 모닥불 당신은 활짝 웃어버린 장미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캄캄한 밤을 비추는 서치라이트(Search Light) 그러든 당신은 구름 들락거리는 하늘에 숨은 조각배 별조차 숨어버린 적막 검은 장막 한 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는 .. 자작글 2007.07.25
말뚝에 매인 황소 말뚝에 매인 황소 호 당 2007.7.23 강기슭에서 되새김하고 있는 나 태평스러워 나를 보호할 지주는 턱 버티고 사랑의 끈으로 돌보고 있지 코걸이를 한 멍에는 왕관쯤으로 귀걸이 목걸이 반지 버금가는 장식품으로 여기거든! 한 생애의 멍에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운명쯤으로 생각지 않아 오늘 이곳에서 .. 자작글 2007.07.23
한영대 비문 친구 한영대(우정의 비) 호당/박 승봉 작 2007. 정든 산천 저만치 밀치고 이 세상 떠나는데 오랜 세월 맺은 우정 바다처럼 깊어 그대와의 간절한 정을 이 비에 새깁니다. 그대 두뇌 명석하고 난초처럼 푸르고 변치 않는 지조에 천 리 향처럼 멀리 미치는 후덕을 지녀 우리와의 맺은 우정도 철철 넘쳐 바다.. 자작글 2007.07.23
밭에 있는 무 밭에 있는 무 호 당 2007.7.21 벗어버리기 좋아하는 계절 온통 들어내 보이기 싶은 욕망 민망해 먼 산 바라보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엷은 장막 속에 살짝 감추고 조금만 들어낸 몸매에 매력 느끼리 하얀 속살에 수줍음을 감추어진 몸매에 아삭아삭 씹히는 연한 성깔 상냥한 말에 정감 가는 여인에 시원한 .. 자작글 2007.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