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냄새 호 당 2007.7.1 꽃은 꽃끼리 냄새를 풍겨도 저들은 모르고 사람은 사람끼리 냄새를 풍기면 느낄 수 있지 사람의 품성에 풍기는 냄새든 채취든 분명히 지니고 있지 초대받아 찾은 그의 거실서 특유의 냄새를 느낄 수 있거늘 분명히 내 집에도 나의 냄새로 가득할 것이다 세월을 건너는 동안 쌓인 못.. 자작글 2007.07.01
미소 미소(微笑) 호 당 2007.6.30 맑은 하늘 맑은 공기 쾌청으로 마음을 밝게 하는 것은 당신 탓이겠지요 생활에 쫓긴 사람들 미소가 인색하지만 밝은 얼굴에 미소 짓는 그대 얼굴이 아름답습니다 잔잔한 물결같이 은은한 향기같이 그대의 얼굴에 미소는 기쁨이었습니다 깔깔 웃음보다 밝은 얼굴의 미소로 상.. 자작글 2007.06.30
무명용사의 말 무명용사의 말 호 당 2007.6.25 허술한 제방이었다 갑자기 밀어닥친 야욕의 노도로 제방은 허물어져서 내 육신으로 막으려 나섰소 젊은 피로 가까스로 휴전선이란 제방 쌓아 막아놓았소 피 끓는 육신은 이름 모르는 골자기에 흩어지고 영혼은 그대 곁에 맴돌고 있소 반세기를 흘러 초토화된 고지는 울울.. 자작글 2007.06.25
어눌한 사유의 만남 어눌한 사유의 만남 호 당 2007.6.24 북적대는 도심 속의 왁자지껄하는 말들 수많은 말이 와글거려도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라 군중 속에서도 고독한 언어로 남는다 지난 한때 마음 나눈 인연의 들꽃이었지만 기억의 저쪽에서 잠든 들꽃을 깨워 반갑게 이름 불러 주었을 때 모르고 살아가는 고독한 언어.. 자작글 2007.06.24
오이를 깎다 오이를 깎다 호 당 2006.6.22 겉만 화려하고 속은 구린내로 포장한 힘깨나 쓰는 이를 보고는 제발 오이처럼 살라고 충고해 본다 겉이야 못난 가시 달고 얼룩얼룩한 얼굴에 볼품없는 몸매지만 속으로 풍기는 향긋한 향기에 속살 들여다볼수록 희디흰 마음 누구에게나 야들야들한 마음 주고 향긋한 향기 .. 자작글 2007.06.23
안의계곡을 거닐다 안의 계곡을 거닐다 호 당 2007.6.22 세월이 핥기고 지나간 계곡에 반석들이 새하얀 웃음으로 반겨주어 너의 곁을 거닐며 나를 뒤 돌아본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소리 남기고 흐르지만 나는 너를 거슬러 너의 근본을 물으려 한다 후둑후둑 떨어지는 이슬 걷으며 파고들지만 어쩌면 세월을 거슬러 오지나.. 자작글 2007.06.23
깊은 강은 소리내지 않는다 깊은 강은 소리 내지 않는다 호 당 2007.6.21 반짝이는 눈매를 보라 영롱한 눈 속엔 깊은 애정으로 흐르네요 넓은 가슴을 보라 훤히 내다보이는 속 깊은 사려와 포용 믿음으로 흐르네요 앞지르지 않고 빨리 가려고도 하지 않고 몹쓸 소리 내뱉지 않고 순리대로 흐르는 깊은 강 결코 가볍게 처신하지 않고 .. 자작글 2007.06.21
김장김치 김장김치 호 당 2007.6.18 한창일 때 빳빳하게 고개 쳐들고 아무도 못 말리는 망나니로 살았다 성당에 나가서부터 가슴을 녹이는 짜릿한 설교에 힘입어 성질 죽이고 유연해지더니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거듭된 설교에 내 특이한 개성으로 자리 잡았다 내 몸 숙성해 갈수록 누구를 위한 맛깔스런 반찬으.. 자작글 2007.06.18
성차별을 허물고 성차별을 허물고 호 당 2007.6.17 그녀가 못 들어가는 곳에 그이가 못 들어가는 곳에 하나씩 허물어져 금단의 문이 열렸다 넓은 초원이 잔디만의 세상인데 그러나 어디서 뛰어든 클로버 비집고 뿌리박고 해를 거듭 할수록 영역을 잠식해갔다 아! 이제야 금단의 구역은 사라지는가! 성차별은 구시대의 유.. 자작글 2007.06.17
살아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호 당** 2007.6.16 200만 불의 밝은 등불에도 뒷골목은 어두운 그늘 화려한 등불 뒤엔 희미한 도수 낮은 불이 맥 못 추고 희미한 등불 밝히기가 그렇게도 어려울 수가! 하찮은 불쏘시개 좌판에 널어놓고 나를 보이기 싫어 가면이라도 있으면 덮어쓰고라도 불 밝히려 애썼지만 얄팍한 인심.. 자작글 200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