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민들레♡ 호 당 2007.6.16 길가 민들레 한 포기 오가는 이들의 시선으로 짓밟히고 구둣발로 짓밟혔어도 모질게 커 나왔다 민들레 꽃피워 즐거운 한 때 황금기의 한 시절 어느 듯 홀씨 날려야 할 판 스스로 날아가고 떠밀려 날아가 차지한 터전 비옥한 땅 수두룩한데 그렇게 박토에 내려앉아 살아가려나.. 자작글 2007.06.16
영산홍사랑 영산홍 사랑 호 당2007.6.15 활짝 웃음 짓는 영산홍같이 우리의 사랑도 저와 같아야만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이 우리의 애정이 저와 같아야만 마음을 붉게 물들일 것이다 그리움 가득한 얼굴 같아야만 심장박동 요란하고 부끄럼 가득 담은 얼굴 같아야만 영산홍 사랑이 익어갈 것이다 자작글 2007.06.15
운암지 잔물결 雲岩池 잔물결 호 당 2007.6.13 확확 달아오르는 그리움이 잔잔한 물결로 퍼져 옵니다 이편에서 그대에 손 내밀면 그대 마음속에 내 그리움을 끌어안고 비추고 있네요 그래도 이편에 서서 그대를 바라보면 가늘게 실눈 뜨고 웃음 머금은 얼굴로 잔잔한 물결로 밀려옵니다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 내 마음 .. 자작글 2007.06.13
겨울나무들 겨울나무들 호 당 2007.6.6 개다 흐리다 눈 오는 나이쯤 되면 이파리 떨치고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가 된다 화려했던 지난날의 푸른 이파리는 넘지 못할 고개에서 낙엽 되어 밀려오는 고독 속에 추억만 씹고 이웃집 가게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문 닫는 소리에 한 생애의 어둠이 밀려오는 밤이 되어 빈 벌.. 자작글 2007.06.06
바닷가 조약돌 바닷가 조약돌 호 당 2007.6.2 험한 여정을 통해 수련이 있었기에 무수한 충고와 충격을 받았기에 이제야 바닷가에서 반들거리고 있지만 아직 다스려야할 점 많아 겉으로 원만한 듯하지만 아직 더 털어내고 깎아야 해 밤낮으로 밀려오는 파도와 갈매기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바닷바람으로 내 몸 다.. 자작글 2007.06.03
너의 영전에 너의 영전에 안젤 일월성신은 정한 궤도를 돌고 돌아 신록은 또 푸르른 데 한번 흘러 가버린 강물은 돌아오지 않네 이 세상의 생물은 영원한 것이 없나니 푸른 노거수도 이름 없는 풀꽃도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것 다만 시간의 차이뿐이려니 너의 육신은 가버렸지만 너에 대한 그리움은 아직 마르지 .. 자작글 2007.06.01
도깨비바늘 도깨비바늘 호 당 2007.5.30 풀 섶을 걸었더니 바짓가랑이에 도깨비바늘이 벌 때처럼 붙었다 누구의 허락도 없이 악착같이 붙어 이익을 취하려 하다니 나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너처럼 남에게 붙어 악을 쓰고 살려고 하지 않았다 길가에서 하나하나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가며 떼어버렸지만 마음이 께.. 자작글 2007.05.30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 호 당 2007.5.30 얼마나 세월을 걸었기에 얼마나 열망이 컸었기에 새콤한 충격에 설설 조아리는가! 관절마다 삐걱거리는 불협화음 자꾸 빠져나가는 열망들이 우울한 저기압 날씨에만 탓할 것인가? 새로운 열망이랑 그만두고 쌓아온 그리움만이라도 차곡차곡 정리할 차례 더는 빠져나가려.. 자작글 2007.05.30
아내의 빈자리 아내의 빈자리 편집 - 모란 아내의 빈자리 호 당 2007.5.28 젊을 때 직장에서 돌아오자 얘들아 엄마는? 하고 먼저 찾는다 피붙이 털어 보내고 비둘기 되고 보니 한시가 그립게 찾는다 아직 핏기 있어 거들먹거리는 것도 당신이 있기에 힘을 쓴다 비록 골이 깊고 옹이 박혀 있을지라도 턱 버티고 있으면 방.. 자작글 2007.05.28
무정설법 무정 설법(無情說法) 호 당 2007.5.28 녹음의 언저리인 산길을 걸으면서 무정 설법이란 것을 시도해보았지만 아무 말도 나누지 못했다 그들의 언어를 읽을 수 없었지만 하느님은 다 알아듣는지는 몰라도 아직 내 몸에 차오르는 욕망의 언어로 꽉 차있는 탓일까? 무아경지에 도달하고 맑은 물이 가득 차버.. 자작글 200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