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구곡 화양구곡 호 당 2007.4.27 화양동 계곡은 봄 처녀들이 한창 분장하고 향기 흩날리고 있을 때 분 냄새 엷어지고 삶의 고뇌 맛본 붉은 노을이 내렸다 한 구비 칠 때마다 새 옷 입고 반기는 새 모습의 처녀 그럴 때마다 너의 미에 취했었다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룔암 학소대 파천 이.. 자작글 2007.04.28
봉정사를 찾아 봉정사(鳳停寺)를 찾아 호 당 2007.4.22 시린 마디 넘어 새 사랑 피어나는 오늘 봉정사 찾는 길이 싱그럽다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에 깃든 불심을 공포(栱包)와 배흘림기둥으로 떠받쳐 긴 세월 이어오고 천등산(天燈山)이 흘러내린 유연한 산줄기 가지런히 그리고 유순하게 휘어 흐르는 기와 골이 .. 자작글 2007.04.24
삼사공원의 영산홍 삼사공원의 영산홍 호 당 2007.4.20 붉은 연정으로 가득한 연못 그 연못에 비친 내 얼굴에도 연정이 이글거렸다 불그레한 볼 붉은 입술 붉은 향기 내 뿜는 맑디맑은 숫처녀 뭇사람의 가슴에 활활 불 지르는 매력 덩이 화사하게 웃음 짓는 너에게 넋을 빼앗아 간 영산홍 자작글 2007.04.24
신록 신록 호 당 2007.4.19 시린 시련 물리치고 화사한 선녀 만나 세상에 나올 때 순수 덩어리로 태어났다 식었던 이마에 연록의 땀방울 송이송이 솟고 내 몸에 맑은 피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혼탁한 몸으로 물들 가 두렵다 이대로 피어나는 처녀로 남아 뭇사람의 사랑 받고 싶다 자작글 2007.04.24
추억의 반추 추억의 반추 호당 2007.4.28 근40년 만의 만남 희미한 옛 추억이 숱한 사연 싣고 내성천을 흘러갑니다 호골산의 정기에 순박하고 인심 좋은 고장 내성천변에 자리 잡은 모교 12회 동기들이여! 비옥한 땅에 어떤 씨앗을 뿌렸는지조차 희미한데 부끄러운 마음으로 당신을 맞았더니 힘차게 싹 틔워 굵은 기둥.. 자작글 2007.04.18
탄광촌을 지나며 탄광촌을 지나며 호 당 2007. 4. 18 그 시절 땅벌 집처럼 뚫어 놓은 구멍에서 시커먼 지폐가 쏟아져 나왔을 때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온 검은 땀방울 흘리는 개미떼로 왁자지껄했었다 석탄불이 희미해지자 검게 흐르던 물줄기 따라 모두 어디로 흘러가버리고 갱목은 주저앉고 푸석푸석한 재만 널려 있었.. 자작글 2007.04.18
방황 방황 호 당 2007.4.17 자기 난(磁氣亂)이 일어났는가! 정상인 자침이야 금방 제 본성을 찾지 정신 나간 얼간이 술 한 모금 안 먹은 취한(醉漢) 미친 듯 흐르는 냇물 요란한 소리 나는 곳으로 끌려 내려가다 소용돌이에서 정신없이 맴돌더니 가까스로 술이 깼다 냇물은 조용히 흐르고 자침은 멈추고 까마귀.. 자작글 2007.04.18
봄나들이 봄나들이 호 당 2007.4.15 노을 비낀 찬란한 저녁 하늘이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도 낭만은 연분홍 장식물은 훌훌 털어버리고 구리 쌍가락지만 갖고 있어도 가슴 가득한 행복 승용차는 덩달아 즐거워하며 신나게 굴러가고 열 개의 샛별이 마냥 즐거워 마음 주고 반짝이고 있었다 곧 날이 밝아오면 숨어서.. 자작글 2007.04.16
갈대 늪 갈대 늪 호 당 2007.4.14 삶의 여정이야 평탄할쏜가! 영고성쇠는 있을 수 있는 일 그래도 한때 푸름을 자랑했던 갈대는 메말라 추억에 잠겨 봄을 맞고 모진 시련 겪고 마음마저 얼어붙어 산 그림자조차 받아들이지 못했던 수면은 이제야 너를 허락하고 새 출발의 꿈을 펼치고 주변의 버들 숲은 연록의 희.. 자작글 200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