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교회 문학축제에서
호 당 2007.11.18
성서와 문학을 접목하는 날
겨울 첫추위
그는 콧잔등부터 때린다
매정하게 쏘아붙인 앙칼진 여인이다
그러나
교회 내부는
부드러운 여인의 손 깃이 닿는 순간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더구나
남성중창단의 찬양 파동은
내 내부를 구석구석의 때를
훑고 지나갔다
내부에서 맑은 물이 흐르는 것 같다
성서로 익혀낸 한 줄기 바람은
문학을 데리고 불었지만
워낙 마른 가슴은 감각이 무디다
합창과는 왜 다를까?
그러나
한 톨의 문학씨앗이
가슴에 떨어졌다면
소중히 싹 틔우고 싶다
그리하여
삶을 살찌게 엮어보고 싶다
교회를 나섰을 때는
사랑의 게시에 한 줌의 시심이
꿈틀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