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0

겨울 아침

인보 2010. 1. 12. 15:12


겨울 아침
호 당 2010.1.12
하늘은 
먹물 한 점 품지 않은 
겨울 아침
해님의 환한 웃음에도
아랑곳없어 
송곳 같은 냉기가 
살갗을 찌르고
독수리 한 마리가
창공에서 지상으로 
내리꽂는다
칼날 같은 바람이 휩쓸어 
창밖의 선인장을 
새카맣게 질리게 한다
매섭고 찬 시간이 
아침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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