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을 꿈꾸는 영혼
호 당 2013.4.18
매연과 소음을 피해 푸른 숲 속을 스며보라
키 큰 나무, 작은 나무, 남에게 의지한
망개덩굴, 모두 당당하게 어울려 산다
이곳은 분명 상하 노소의 구별이 있어
서로 껴안고 산다
보라
도시의 거리를 대중교통 안 지하철을
노소는 있어도 구별 짓는 경계선이
허물어졌다
왜 내 아이 기를 죽여요, 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 해요, 달려드는 여인
그런 것 때문에 못 본 척 끼어들기 싫어지는
것이 순리가 돼버렸다
그 숲을 보라, 깊숙이 햇볕이 뚫고 숨
쉬도록 도와준다
낮게 누워보라
키 큰 나무는 작은 나무 자라도록 아래로부터
제 몸을 뻗은 가지를 차례로 제거하고
날숨을 쉽게 드나들게 한다
여기가 내 꿈을 꾸는 영혼이 편히 쉴 곳
새들이 지저귀고 서로 보듬어 주는 숲 속
나만 차리는 도시의 거리가 도리어
삭막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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