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40

기상도

기상도 /호당/ 2024.11.7다랑논에는 가문 논 무논모심는 논이 있으면 추수하는 논도 있다바람은 사막을 달리는 자동차의 궤적 핸들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바다는 성깔이 잘 드러난얼굴이다온화해 잔잔한 술잔 같다가도망나니 송아지 날뛰는 들판이 된다아랫집은 타작하는 도리깨 소리뒷집은 도리깨 접고 설거지하는 소리뱀 꼬리 저어 가고 싶은 대로간 궤적이 기상도.

자작글-024 2024.11.08

운암지 공원을 찾아

운암지 공원을 찾아/호당/ 2024.11.4반년을 지나 공원을 찾으니분홍바늘꽃 스크렁이 앞서 반긴다옛 몸매 그대로 맞는다벤치에 누러 앉은 뒤뚱거리는 이들벌써 해바라기가 되어 경배하거나 참선하거나 기도 중이다낙엽은 어머니 발아래서 키워주어 고맙다는 물든 낯빛으로 처다 보는데 밟힌들 태연한 척한다11월 초 어느 날 오후포근한 낯빛으로 변치 않은 몸매가을을 가득 안아 아름답다.

자작글-024 2024.11.05

사랑찾아-2

사랑 찾아-2/호당/ 2024.11.4 멀리 있거나 가까이 또는 발끝에 있거나엽록체 뚝뚝 흘릴 때발정 난 암캐 찾는 수캐가 되어 헤맨다후각은 물론 유독 시각이 발달해한번 훑기만 하면속내 꿰뚫을 후각을발산한다매번 차이기만 하다이건 있을법한 일이야수캐의 논리는 궤변부지런하고 예쁜 개미에 홀려개미귀신이 되어 옥시토신을 뿌리다 지치면열대성 저기압에 생길태풍 같은 비를 퍼붓는다

자작글-024 2024.11.05

가을 병

가을 병/호당/ 2024.11.2은행나무 가로수들지금 가을 병 앓는 중행인들에 짓밟혀 납작한은행알내 속살 풀어내어 키워낸 씨앗인데비통은 내 몫인가.....황달에 걸린 은행나무들말없이 나란히 서서기도하는 지벌쓰는 지한때 사랑받아 길러낸 분신이길바닥 뒹굴다가 짓밟혀구린내 한번 쏘아붙이고마감하다니내 속앓이 표나지 않게 버틴다삶이 뭐 그런 게 아닌가새벽 청소 아저씨에 쓸어가면행운일는지남몰래 가을 병 앓는 자나 혼자만 아닐 거지.

자작글-024 2024.11.03

우정순 미장원

우 정순 미장원/호당/ 2024.11.1내자의 단골이다내 단골이 몰골로 변해발길이 끊긴다 두 달여 두면 귀를 덮는다면도 머리 감기 등은 생략커트만 하는데이발기 윙윙 소리단 5분 미만만 원 지급일어서면서뭔가 아쉽다는 생각우 정순 미장원에 머리를 맡긴다손질하는 방식부터 달리 느낀다뒷면 면도하고 머리 감는 것은 사양10여 분은 좋으리라가장 산뜻한 기분

자작글-024 2024.11.02

안동 장조카와 통화

안동 장조카와의 통화 /호당/ 2024.11.1졸수를 넘어 부랭이 골의 최고 연장자 숙질간동갑으로 자라 사범학교 졸업할 때까지그 후로는 가르치는 길로 다르게 걸었다길은 정지 되고지금 노을에 젖어 처방전이 잇는다전화 목소리 반갑다안부를 비롯해 여러 말을듣는다듣는 것 그 밖은 짐작으로 더듬는다안동과 대구를 잇는 목소리서로의 삶을 생각한다.

자작글-024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