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시지 카카오 메시지/호당/ 2025.5.4국세청에서 전자문서가 왔다가슴 철렁종합소득세 확정 신고지금까지 잔잔히 흐르던 물절벽으로 떨어진다폭포는 아프고 쓰리다밤새껏 잠은 박살 나고보이스 피싱이 틀림없어야윈 몸에 돌팔매 맞아 아픈 맘이 박살 난다딸애에게 사정을 알리니클릭하지말란다성급한 내가 갖은 망상에종일 흐릿하다은빛 모래밭에 개미귀신 집이 있다. 자작글-025 2025.05.05
슬픔하나 슬픔 하나/호당/ 2025.5.4달콤한 홍시뽐낼 시간 지나툭떨어져 거름이 된다그러면줄기 밀어 올리는 힘으로 변신한다슬픔 하나몇천 년 땅에 묻혀 썩지 않는 자기가 전시관을환하게 비추고아직은 문득문득 아니라고요가 몰고 온 밤베개 폭신하면어김없이 떠오르는 핏줄의 용틀임문종이에 퍼지는 얼룩처럼 번져온다. 자작글-025 2025.05.04
대구 중앙로에서 대구 중앙로에서/호당/ 2025.5.3대구 중앙로 변 인도는사람 냄새 꽉 찬다언뜻 보아 나는 노 일 점시내버스는 꼬리를 물고젊은 바짓가랑이만 쏟아 나왔다싱싱한 가로수의 숨결이다내 옆은 빈자리스치고, 스치고다음 정거장 역시 스친다또래가 털썩 앉는다서로 지린내는 상쇄할 거니가끔 좌석 양보 받는 일 있지만젊은 피가 탁한 피와 부딪히지 않으려 한다젊은 치마 보면 눈이 반들반들했잖아스친다고 하여 안 쓰림 말라중앙로에만 있는 일 아니다. 자작글-025 2025.05.04
손목시계 배터리 교환 손목시계 배터리 교환/호당/ 2025.5.3배터리는 기를 모은 뭉치다내 손목시계가 멈추었다가령내 빠닥 힘을 모은 뭉치가 있어대용한다면배터리 찾아 나설 일 없겠지단골은 멀어도 찾아간다불과 1분 될락 말락교환공정비 5천남의 손 빌린값가슴 아린 힘없는 배터리배알이 말라시계는 돌아간다. 자작글-025 2025.05.04
푸름은 아름답다 푸름이 아름답다/ 호당/ 2025.5.2갇힌 망아지처럼 맴돌다가버스에 실려 교외로 나간다대지는 푸른 기운이 솟구쳐풋내가 싱그럽다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푸른 입술들제멋을 뽐내는 풍채가 좋다멀고 가까운 산들푸른 낙타의 육봉 肉峯처럼 봉긋봉긋거기 푸른 육즙 肉汁이풍미 風味난다연푸름이 더 아름답다미래의 며느리 사위가책가방이 등에 붙었다맴도는 같은 구도 벗어교외는 푸름이 출렁이는 탕에 자맥질한 듯 산뜻한 마음이다. 자작글-025 2025.05.03
먼발치 먼발치/호당/ 2025.5.1벌집 구멍마다 애벌레를 일일이 챙길 때는 지난 것이다함께 묵향 피웠지만 밥상같이 술잔 부딪는 소리 없이 헤어져흘러간 세월 10여 년찌그러진 얼굴 모여들어 값싼 한 끼 식당 둘레를 바글바글 한다맞닥뜨리지 않으면얼음 위 스케이팅 슬쩍한들 먼발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자작글-025 2025.05.01
김치 냉장고 얼음 김치냉장고 얼음/호당/ 2025.4.30적당한 온도로 김치를 보존한다냉장고 체내는 적정온도체외는 얼음으로 막는다얼음 제거 방법 알면서 일 년 후면 한바탕 냉기류로스트레스는 얼어붙는다내피를 꺼내야 한다꼼짝달싹 않는다혈압이 고점에 돌고 말과 말이 부딪혀 쨍그랑혈압이 하강하자 스트레스는 녹는다살며시 들어 올린다아! 된다온난전선이 형성한다내년에도 또 잊을라. 자작글-025 2025.05.01
숲 속의 둘레길 숲속의 둘레길/호당/ 2025.4.30숲에 포위되는 기분숲의 손이 바람처럼 와서 포박한다그럴수록 기분 좋다신선하다포박하는데, 좋다는 사람거짓말이 참말이 된다한번 여기 오라숲의 교향곡은 들리지 않은 마음속의 울림이다숲의 사랑이 옥시토신 oxytocin 같은피톤치든 phytoncide 호르몬을 확확 뿌려준다누구든 이 지경이면 아랫도리는 물론 윗도리는가슴 활짝 펼친다숲속의 오르가슴을 겪는다둘레길은 힘 실어 주는 길. 자작글-025 2025.04.30
전화 걸기 전화 걸기/호당/ 2025.4.29거의 사용하지 않은 일반 전화기를해지하려 전화한다편한 전화가 AR 식에, 전국에서 한꺼번에 몰려봐감당하겠나미로를 찾은들내 맘이 이어지겠나!내 귀는 당나귀 아니라서쓸모없는 귀청만 쌓이고눈은 엷은 안개 덮은 날씨 같아이것으로 미로를 찾는다운수 좋아 출구를 찾으면 뭐 끝장 봤나또 미로를 제시한다끝내 이루지 못한 말 놀음전화가 때로는 파발보다 못하다헛걸음은 경험이다또 걸어봐야지. 자작글-025 2025.04.30
소프라노 소프라노/호당/ 2025.4.29소프라노 음역을 갖는 그녀를카스트라토 castrato 목소리로따라잡으려혼자만의 독방에서 가히 광기로 연습한다곱게 물들어간 그녀의 입술가을 단풍 같다머뭇거리다가 확 떨어져 다른 가슴에 안길까 봐 초조해진다참아도 벌벌 떨리는 몸짓을 감당 못 해더 용감해지자대시해 보자소프라노 음원을 가슴에 품을 생각뿐아닌걸!이상 기후다찬 서리, 찬바람 닥쳐 곱든 단풍 같은 소프라노우수수 떨어져 어디론가카스트라토마저 떨어진다. 자작글-025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