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냉장고 얼음 김치냉장고 얼음/호당/ 2025.4.30적당한 온도로 김치를 보존한다냉장고 체내는 적정온도체외는 얼음으로 막는다얼음 제거 방법 알면서 일 년 후면 한바탕 냉기류로스트레스는 얼어붙는다내피를 꺼내야 한다꼼짝달싹 않는다혈압이 고점에 돌고 말과 말이 부딪혀 쨍그랑혈압이 하강하자 스트레스는 녹는다살며시 들어 올린다아! 된다온난전선이 형성한다내년에도 또 잊을라. 자작글-025 2025.05.01
숲 속의 둘레길 숲속의 둘레길/호당/ 2025.4.30숲에 포위되는 기분숲의 손이 바람처럼 와서 포박한다그럴수록 기분 좋다신선하다포박하는데, 좋다는 사람거짓말이 참말이 된다한번 여기 오라숲의 교향곡은 들리지 않은 마음속의 울림이다숲의 사랑이 옥시토신 oxytocin 같은피톤치든 phytoncide 호르몬을 확확 뿌려준다누구든 이 지경이면 아랫도리는 물론 윗도리는가슴 활짝 펼친다숲속의 오르가슴을 겪는다둘레길은 힘 실어 주는 길. 자작글-025 2025.04.30
전화 걸기 전화 걸기/호당/ 2025.4.29거의 사용하지 않은 일반 전화기를해지하려 전화한다편한 전화가 AR 식에, 전국에서 한꺼번에 몰려봐감당하겠나미로를 찾은들내 맘이 이어지겠나!내 귀는 당나귀 아니라서쓸모없는 귀청만 쌓이고눈은 엷은 안개 덮은 날씨 같아이것으로 미로를 찾는다운수 좋아 출구를 찾으면 뭐 끝장 봤나또 미로를 제시한다끝내 이루지 못한 말 놀음전화가 때로는 파발보다 못하다헛걸음은 경험이다또 걸어봐야지. 자작글-025 2025.04.30
소프라노 소프라노/호당/ 2025.4.29소프라노 음역을 갖는 그녀를카스트라토 castrato 목소리로따라잡으려혼자만의 독방에서 가히 광기로 연습한다곱게 물들어간 그녀의 입술가을 단풍 같다머뭇거리다가 확 떨어져 다른 가슴에 안길까 봐 초조해진다참아도 벌벌 떨리는 몸짓을 감당 못 해더 용감해지자대시해 보자소프라노 음원을 가슴에 품을 생각뿐아닌걸!이상 기후다찬 서리, 찬바람 닥쳐 곱든 단풍 같은 소프라노우수수 떨어져 어디론가카스트라토마저 떨어진다. 자작글-025 2025.04.29
봄 봄 /호당/ 2025.4.28봄 아가씨에게 홀리다가산불에 놀란다안전 문자 날아오든알게 뭐람불같은 마음에 불감증 하나봄을 태워놓고 화끈한 맛 잃어억새 같은 인생화근은 뿌리까지 미치지 않아아침이면 숟가락 달그락봄 아가씨에 애가 탄 사람아치료 후에 맞아라. 자작글-025 2025.04.29
연두색 나무의 말 연두색 나무의 말/호당/ 2025.4.27삼 식 하는 거만 생이 아니다연두색 뿜어내는 나무의 말배추 이파리 푸름을 뽐내지 않는다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듯누구에게 안부 전화하는 것이내 일임을 느낄 때이웃의 소중함을 안다어제 담론하던 사람이 뚝 끊긴다고 하여 마음 상할 일 아니다날아간 새들은 돌아오지 않는다오늘 아침 밥상같이 나눈 이부터 챙겨야지연두색이 푸르러 한껏 누리다가단풍 들어 보시하고는 떨어진다마지막 한 마디삶은 간단한 단수로 요약할 수 없다. 자작글-025 2025.04.27
오랜지 오렌지/호당/ 2025.4.26난점 노점 할 것 없이어디든 노오란 오렌지족이떼거리로 몰려온다보기만 해도 한번 깨물어 보고 싶다동글동글한 얼굴포돌포톨한 살갗오렌지 족속들 발광노오란 오르가슴에 굶주린 사람아와락 끌어안고우적우적하고 싶지새콤달콤한 정분짝 깨진 장독처럼 흐리다가오렌지족은 사라진다. 자작글-025 2025.04.26
늙어가는 사람아 늙어가는 사람아/호당/ 2025.4.26할 일 없이 늙어가는 사람아괴로움과 서러움 가슴에 고여샘물처럼 흘리지 말자주위의 새들은 알아차린들안타까워 날갯짓할 뿐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들흐르지 않으려마당을 맴돌아 봐라어쩔 도리 없어 냇가로, 강으로그리고괴로움도 늙음도 잊을 바다에 이른다. 자작글-025 2025.04.26
목련 목련 호당/2025.4.25새하얀 얼굴겨우내 가리고 있던 맘이제야 조금 열어놓고세상 물정 살피는 것보다끈질기게 따라붙던 그 녀석에내 맘 조금만 열어 보이자알아차린 듯하루가 더할수록 따뜻한 맘 퍼붓는다얼굴 확 펼쳐웃음 터뜨릴 때까지두근거림이 박동 칠 때까지사랑은 그렇게 피어난다. 자작글-025 2025.04.26
값싼 것에 길들인 값싼 것에 길들인/호당/ 2025.4.24값싼 처방전이 있나?값싼 복지관 식권처럼처방전 천팔백 원을 아껴보려초행길 물어물어 북구 보건소를 찾는다내 신분증을 들고 자판기를 두드리다처방전 갖고 왔느냐? 황당한 말을 한다다음번에 올 때 스마트폰에 담아 오란다.더 황당한 말이다나를 마른 억새처럼 함부로대하는가 이유도 앞도 뒤도 없이 뭉텅 중간 말만 어리둥절한 나도 바보가 되어 예! 예!의사가 있는지 없는지....무안 無顔 당했다는 생각 말고값싸게 들어 태연하게 여기면길들인 것을 그대로 이어진다. 자작글-025 2025.04.25